美 바이오 네오이뮨텍, 내년 상반기 테슬라 상장 추진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 2018.12.13 15:49

면역항암제 신약 美 임상1상 진행중…제넥신 지분율 20.6%

한상기업 네오이뮨텍(NeoImmuneTech)이 해외 적자 바이오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코스닥 상장 문을 두드린다. 시장에서는 네오이뮨텍 기업가치를 4000억원 안팎으로 추정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항암제 신약 개발기업인 네오이뮨텍은 내년 상반기 코스닥에 테슬라(이익미실현) 요건으로 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다.

네오이뮨텍은 미국 메릴랜드 소재 신약개발기업으로 양세환 전 제넥신 연구소장이 2014년 미국에서 설립했다.

국내 적자 바이오 기업의 경우 기술특례상장이라는 또다른 선택지가 있지만 네오이뮨텍은 미국 기업으로 적자 상태에서는 테슬라요건 상장 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

하나금융투자는 네오이뮨텍이 테슬라요건을 통해 상장할 경우 3개월간 해당 기업의 주가를 지지해야 하는 '풋백옵션(환매청구권)' 부담을 감내해야 한다.

한국거래소 기술기업상장부는 네오이뮨텍이 테슬라요건 상장을 신청하더라도 기술성평가를 거쳐 질적 심사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거래소는 5월부터 테슬라 요건 상장 대상에 바이오 기업을 포함시켰다.

기술특례상장 대상 기업이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평가기관 두 곳에서 기술성평가를 받은 뒤 AA, BBB+ 이상의 등급을 받아야 상장예심을 청구할 자격을 얻는 반면, 네오이뮨텍은 기술성평가 결과에 상관없이 상장예심을 청구할 수 있다.


주관사인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네오이뮨텍이 미국 소재 기업이기는 하지만 제넥신 관계사이고, 경영진이 한국인"이라며 "국내 증시 상장을 원하는 해외기업의 경우 적자 상태에서 IPO(기업공개)를 추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테슬라 요건 상장"이라고 설명했다.

네오이뮨텍은 관계사인 코스닥 상장사 제넥신과 면역항암제 '하이루킨-7'(Hyleukin-7)을 공동개발하고 있다. '하이루킨-7'은 T세포(면역세포)를 증식·활성화에 관여하는 인터루킨-7'의 약효가 지속되도록 돕는 면역 항암제다.

지난해 12월 중국 I-Mab사와 총 5억6000만 달러(한화 6330억원) 규모(초기 계약금 1200만 달러)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파이프라인이다.

'하이루킨-7'은 올 3월 미국 FDA(식품의약국)에서 임상 1상 승인을 받아 뇌암(교모세포종) 환자 대상 미국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김지하·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이루킨-7'은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와 병용이 가능해 병용 임상에 진전이 있을 때마다 파이프라인의 가치 재고가 가능하다"며 "이 같은 이유로 인터루킨 파이프라인에 대한 해외 대형 바이오 업체들의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제넥신은 지난 9월 말 기준 네오이뮨텍 지분 20.6%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취득원가는 72억원으로 장부금액은 43억원으로 평가했다. 네오이뮨텍은 현재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기업으로 지난 3분기 당기순손실은 58억원, 3분기까지 누적 손실액은 94억원이다.

베스트 클릭

  1. 1 조국 "이재명과 연태고량주 마셨다"…고가 술 논란에 직접 해명
  2. 2 "싸게 내놔도 찬밥신세" 빌라 집주인들 곡소리…전세비율 '역대 최저'
  3. 3 한국은 2000만원인데…"네? 400만원이요?" 폭풍성장한 중국 로봇산업[차이나는 중국]
  4. 4 "거긴 아무도 안 사는데요?"…방치한 시골 주택 탓에 2억 '세금폭탄'[TheTax]
  5. 5 남친이 머리채 잡고 때리자…"너도 아파봐" 흉기로 반격한 여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