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증권업 실적 저하, 자본적정성 관리 부담 높아”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 2018.12.11 18:23

한국기업평가, 내년도 29개 산업별 신용전망 대체로 비우호적 전망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내년도 주요 29개 산업 신용 전망이 대부분이 비우호적인 환경에 놓여있다고 분석했다. 조원무 평가기준실 전문위원은 "전체적으로 사업환경에 대해 중립으로 평가하는 기업이 많으나 올해와 비교하면 비우호적인 환경에 놓인 산업 숫자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기평은 상대적으로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반도체·정유·석유화학의 사업환경이 내년도 중립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업황 부진이 지속되는 조선·해운을 비롯해 자동차·건설·시멘트·소매유통·디스플레이·철강 등 경기 영향력이 큰 다수 주요 산업의 사업환경이 비우호적일 것으로 점쳤다.

금융부문에 있어선 경기부진, 가계대출 규제 강화, 금리상승 등의 불확실성으로 은행을 제외한 금융산업의 사업환경이 비우호적일 것으로 진단했다. 증권산업도 내년도 증권사의 위험자산 투자 인수 성향은 높아지는 가운데 실적이 저하되면서 자본적정성 관리 부담이 높아질 것으로 관측했다.

김정현 평가기준실 전문위원은 "올한해 증권산업은 이자 마진 확대와 위탁매매 및 IB(투자은행) 부문에 있어서의 호조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다만 하반기 이후 나타난 금융환경 변동성 확대가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는 데다 내년도 증시 위축과 ELS(주가연계증권) 조기 상환 위축 등으로 증권사 실적은 올해 대비 저하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한기평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대형사를 중심으로 위험 투자가 확대되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영업용순자본(NCR)이 저하되고 있음에 주목했다. 이는 대형사의 신용등급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진단이다.

김 전문위원은 "9월 말 실적을 기준으로 미래에셋대우,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사를 중심으로 NCR이 150%에서 200%대로 내려앉았다"며 "내년에도 증권사의 위험 인수가 확대된다면 대형사 전반으로 NCR 저하가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보수적인 위험 성향으로 투자 실적을 높여 자본을 축적하는 중소형사는 신용도가 높아질 수 있다"며 "영업용 순자산 하락폭이 가파른 종합 증권사를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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