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아세안 바이오제약 시장 공략 "나노젠과 맞손"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 2018.12.11 15:13

자회사 단디바이오 R&D 협업 "면역증강제 상업화 앞당기겠다"

넥스트사이언스가 아세안(ASEAN, 동남아국가연합) 유일의 바이오시밀러 기업 나노젠과 손잡고 아세안 바이오제약 시장 공략에 나섰다.

나노젠은 간염치료제 개발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 개발 경험을 갖춘데다 바이오시밀러 설비를 구축하고 있어, 넥스트사이언스의 자회사인 단디바이오사이언스(이하 단디바이오)가 개발 중인 다양한 R&D(연구개발) 파이프라인과 협업이 기대된다.

넥스트사이언스는 지난 10일 베트남 바이오시밀러 및 신약개발 기업 나노젠에 800만 달러(약89억4500만원)를 투자해 지분 3.56%를 확보한다고 밝혔다.

총 2500만 달러 규모의 유상증자에 국내 기관투자자와 함께 참여하는 넥스트사이언스는 SI(전략적투자자)로 참여한 뒤 추가 투자를 통해 지분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또 최대주주인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이 나노젠의 등기이사로 참여한다.

진 회장은 과거 에이치엘비에서도 표적항암제를 개발 중인 미국 바이오회사 LSKB에 투자한 뒤 지분을 확대했고, 주식 스왑 방식을 거쳐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나노젠 투자도 이와 유사한 과정으로 진행되지 않겠냐는 질문에 김욱 넥스트사이언스 상무는 "비슷한 계획은 있으나 아직 밝힐 단계가 아니다"라며 "당분간 단디바이오사이언스와 R&D협업에 집중할 생각이다"고 답변했다.

나노젠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 아세안 국가 가운데 유일한 바이오시밀러 기업이다. 현재 빈혈치료 및 항암보조제인 에포젠(EPO)과 인터페론 등 5개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승인받아 판매 중이다. 또 전량 수입 중인 인슐린 개발에 성공해 내년 3월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 단일클론 항암치료제(Mab) 등 임상을 진행 중인 7개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베트남 호치민의 나노젠 본사 및 공장

넥스트사이언스와 나노젠이 손잡은 이유는 자회사 단디바이오사이언스와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나노젠은 바이오시밀러 다음 사업으로 항암제(면역관문억제제) 바이오시밀러 및 자체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나노젠은 최근 면역관문억제제 옵디보와 여보이의 복제에 성공했다. 하지만 기존 면역관문억제제는 투약 환자 가운데 반응률이 15~30% 수준에 그치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

단디바이오사이언스는 면역증강제·면역억제인자 타겟 약물전달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면역증강제를 사용하면 반응률을 최고 90%까지 올릴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하고 있다.

특히 두 회사의 개발 신약이 베트남에서 판매허가를 받으면 아세안 국가에서 모두 판매를 할 수 있다. 나노젠이 자체 공장에서 낮은 가격으로 생산이 가능하고, 탄탄한 현지 유통망을 갖고 있는 장점도 있다.

이 같은 전략은 최근 아세안 국가들이 경제성장으로 위암 및 대장암 환자 등이 증가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옵디보와 여보이의 바이오시밀러를 판매하면서 단디바이오사이언스의 면역증강제로 반응률 높이겠다는 것. 나노젠이 빠르게 베트남 EPO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한 것처럼 아세안 국가들의 항암제 시장 장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넥스트사이언스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아시아에서 가장 저렴하게 바이오시밀러 생산이 가능한 나노젠과 미래 전략을 함께 수립한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면역증강제의 공동 연구를 통해 상업화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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