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의 세계적인 투자 귀재 짐 로저스가 국내 골프장 운영업체인 아난티의 사외이사가 될 전망이다. 아난티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금강산에 골프장을 운영하는 대표적인 남북경협 업체로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 대가로 꼽히는 짐 로저스는 북한 투자에 관심을 보여온 인물로 유명하다.
아난티는 오는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을 임기 3년의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린다고 10일 공시했다.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짐 로저스는 정식으로 사외이사에 선임된다. 짐 로저스가 국내 상장사의 사외이사가 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난티는 금강산 관광지구 고성봉에 있는 '금강산 아난티 골프&온천 리조트'를 보유하고 있다. 금강산에 이같은 리조트 시설을 운영하는 곳은 세계에서 아난티가 유일하다.
금강산 아난티 골프&온천 리조트는 2004년 12월 착공해 2008년 5월 개장했다. 그러나 개장 후 두달 뒤 한국 관광객 피살 사건이 발생하면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됐고, 10년 넘게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아난티의 짐 로저스 사외이사 영입은 양측의 적극적인 공감대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짐 로저스가 아난티의 사업구조와 비전에 공감을 했고, 아난티는 투자의 거장 짐 로저스로부터 경영조언을 구한다는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아난티 관계자는 "아난티 주식에 1800억원 넘게 투자한 중국민생투자와 짐 로저스가 오랜 인연을 이어오면서 아난티도 자연스럽게 짐 로저스와 연이 닿았다"며 "우리측에서 먼저 사외이사직을 제안했고, 짐 로저스가 제안을 흔쾌히 수락하면서 이번 주총의 사외이사 안건으로 올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난티가 해외사업 등 여러 부분을 고민하고 있는데 이같은 회사의 고민에 대해 짐 로저스로부터 경영적인 조언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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