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의 '모험', 부진한 주가 탈출구 될까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 2018.12.10 16:59

美 '굿푸드홀딩스 3074억에 인수 계획…단기 수익성 악화해도 내수정체 돌파구 전망



이마트가 3000억원을 들여 인수하기로 한 미국 굿푸드홀딩스와 관련해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 내수정체에 시달리는 이마트의 새로운 성장판이 될 것이란 전망도 있으나 당장 수익성 악화가 부담스럽다는 시각도 팽팽하다.

10일 증시에서 이마트는 전날보다 9000원(4.68%) 떨어진 18만350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주가하락은 굿푸드홀딩스 투자와 연관이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평가다. 경쟁사인 롯데쇼핑과 GS리테일은 경기 방어주로 주목받으며 주가가 반등한 반면 이마트는 장중 52주 최저가까지 밀리는 등 약세를 면치 못했다.

굿푸드홀딩스는 미국 서부지역에 거점을 둔 유통 지주사로 브리스톨 팜스, 레이지 에이커스, 메트로폴리탄 마켓 등 3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매장수 24개에 연매출은 6700억원이다.

이마트의 굿푸드홀딩스 투자는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이슈지만 단기적으로는 이마트의 수익성 둔화와 금융비용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많은 편이다.

일단 자금부담이 크다. 이마트는 굿푸드홀딩스 인수를 위해 자회사인 PK리테일홀딩스의 유상증자에 참여, 3242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와 연관한 3074억원 자회사 채무보증도 붙는다. 여기에 직간접적 투자비용을 더하면 규모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이마트의 베팅이 성공할 가능성도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마트가 그동안 선보인 신유통들이 대부분 해외 선진채널을 벤치마킹한 것”이라며 “굿푸드홀딩스를 통해 미국에 진출해도 어떻게 차별성을 보이느냐에 따라 성과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굿푸드홀딩스 투자를 위한) 이마트의 조달금리는 약 2~3%대가 될 것이고 올 연말 예상 순차입금은 3조1825억원”이라고 내다봤다.

금융비용 증가분이 약 100억원 미만이고 굿푸드홀딩스가 소폭 흑자인 점을 감안하면 EPS(주당순이익) 변화는 크지 않다고 이 연구원은 평가했으나 시장에서는 최근 내수시장 침체로 저하된 이마트의 체력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마트는 국내에서 오프라인 할인점 영업시간을 1시간 단축한데다, 최저시급 인상 영향으로 비용 부담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매분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성장하고도 영업이익은 역신장을 면치 못했다. 이마트의 별도기준 3분기 누적 순매출은 10조126억으로 전년대비 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145억원으로 13% 감소했다

이마트는 올해 일렉트로마트, 노브랜드, PK마켓 등 전문점은 물론,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삐에로쑈핑 등에 잇따른 투자를 단행했다. 잠재력은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로 연결되기 까지는 시간이 소요되는 것들이다. 내년에도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판관비 부담이 지속된다는 점도 문제로 거론된다.

베스트 클릭

  1. 1 "유영재, 선우은숙 친언니 성폭행 직전까지"…증거도 제출
  2. 2 '선우은숙 이혼' 유영재, 노사연 허리 감싸더니…'나쁜 손' 재조명
  3. 3 장윤정♥도경완, 3년 만 70억 차익…'나인원한남' 120억에 팔아
  4. 4 갑자기 '쾅', 피 냄새 진동…"대리기사가 로드킬"
  5. 5 예약 환자만 1900명…"진료 안 해" 분당서울대 교수 4명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