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키운 식탁이있는삶, 마켓컬리와 '한판승부'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 2018.12.11 04:50

농수산물 생산·유통 관계사 3곳 통폐합 '시너지 극대화'…"내년 매출 400억 목표, IPO도 준비 예정"

10일 서울 마포구 식탁이있는삶 본사에서 임직원들이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 / 사진제공=식탁이있는

식품 e커머스(전자상거래) 전문기업 식탁이있는삶이 농수산물 생산·유통업을 운영하는 관계사 3사와 통폐합한다. 온·오프라인 분야 식품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내년 매출액 400억원의 식품 벤처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동종업계 1위 마켓컬리와 치열할 경합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식탁이있는삶은 지난달 피앤케이인터내셔널, 시즌랩, 세목골 관계사 3사의 사업권 이전 절차를 마쳤다. 이들 회사는 김재훈 식탁이있는삶 대표(34) 등이 최대주주인 곳들로 연내 특허 양도 등까지 마무리한 후 청산 수순을 밟는다. 올해 기준 식탁이있는삶과 관계사 3사의 매출액은 총 200억원 규모다.

이번 법인 통폐합은 농수산물을 생산·유통하는 오프라인사업과 e커머스사업간 시너지 효과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2014년 10월 신선 식자재를 산지에서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식품 e커머스 플랫폼 ‘식탁이있는삶’을 선보였다. 산지수집상, 도매시장법인, 중도매인, 소매인 등 복잡한 유통구조가 농가의 수익성 악화와 소비자 가격부담으로 이어지는 구조적 문제를 풀기 위한 시도다.

식품 e커머스 플랫폼의 고도화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식탁이있는삶은 지난 5월 배송업체 원더스와 손잡고 주문 3시간 이내 배달하는 ‘프레시배송서비스’를 구축하고 배달식품의 신선도를 소비자가 직접 확인하는 ‘프레시태그’도 도입했다.

식탁이있는삶은 이같은 e커머스 플랫폼에 관계사 3사의 식자재를 독점 공급하고 전국 단위 배송을 위한 물량확보와 매출증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세목골이 자체 농장에서 재배한 식자재나 시즌랩이 전국 농가와 계약재배하는 농산물이 식탁이있는삶을 거쳐 소비자 식탁에 오른다. 피앤케이인터내셔널이 경북 의성·포항·영덕지역에서 거둬들인 수산물도 식탁이있는삶을 통해 공급된다.


특히 이들 3사의 프리미엄 식자재가 식탁이있는삶의 차별화에 기여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시즌랩은 국내 최초 삶지 않고 먹는 ‘초당옥수수’, 껍질이 얇아 먹기 편한 ‘클레멘타인 오렌지’를 국내 농가에 소개하고 전량 매입해 판매한다. 또 동굴 속 숙성을 통해 당도를 높인 ‘동굴 속 고구마’를 선보이며 이색 먹거리를 찾는 젊은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또 20대부터 국내 최초 의성 흑마늘을 싱가포르에 수출하고 케냐산 심해게를 수입하는 등 현장에서 경험한 김 대표의 사업노하우도 식탁이있는삶의 장점으로 꼽힌다.

오프라인 판매사업도 확대한다. 오는 4월 서울 강남의 자체매장 설립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수도권에 8개 매장을 개점할 계획이다. 또 프리미엄 야채 브랜드 ‘그리닝’과 수산물 브랜드 ‘블루바스켓’을 출범하고 대형마트, 백화점 등과 ‘숍앤숍’ 형태의 입점을 논의 중이다.

김 대표는 “e커머스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대형 유통사와 협업이 활발해지면 내년에는 2배 이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법인 통폐합 절차가 끝나면 상장 준비에도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농수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벤처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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