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캐나다에 이어 미국 대사를 초치해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석방을 요구했다.
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러위청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이날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대사를 초치해 "미국이 중국의 정당하고 엄중한 항의에 귀기울일 것을 촉구한다"며 "(미국은) 잘못된 행동을 시정하고 이 중국 시민(멍 부회장)에 대한 구속 영장을 철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 부부장은 "(미국이) 중국 시민의 합법적 권리와 이해관계를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방식으로 심각하게 침해했다"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8일에도 존 매컬럼 주중 캐나다 대사를 초치해 강력 항의했다. 러 부부장은 "멍 부회장을 즉각 석방하라"며 "만일 캐나다 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엄중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며, 그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캐나다가 져야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캐나다 경찰은 지난 1일 밴쿠버에서 미 당국 요청에 따라 멍 부회장을 대(對) 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캐나다 법원은 지난 7일 보석 여부를 두고 5시간 넘는 심리 끝에 결론을 내지 못하고 10일 다시 다루기로 했다.
미국은 60일 이내에 멍 부회장의 신변을 미국으로 인도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유죄 평결을 받을 경우 최대 30년 징역형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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