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D-2…약점보완 나선 나경원·김학용

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 2018.12.09 15:45

[the300]'서울-충청' 라인 vs '국방-경제'라인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 도전하는 나경원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용기 정책위의장 후보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12.09. kkssmm99@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원내대표의 경우 당연직 최고위원으로서 차기 총선까지 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한국당은 11일 의원총회를 열어 김성태 원내대표와 함진규 정책위의장의 뒤를 이을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선출한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는 4선의 나경원(서울 동작을)·유기준 의원(부산 서구·동구)과 3선의 김영우(경기 포천·가평)·김학용 의원(경기 안성)이 후보로 나섰다.

이번 경선은 '계파간 대리전' 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나 의원은 '비박계'로 분류되지만 친박계·잔류파 의원들에게 지지를 받고 있다. 친박계·잔류파 의원을 중심으로 '탈당파가 다시 당권을 잡아서는 안된다'는 기류가 형성되면서다. 김학용 의원은 강석호 의원과의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비박계·복당파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두 의원은 일찌감치 내부단속을 마치고 외연확장에 힘쓰는 모양새다.

나 의원은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으로 재선 정용기 의원(대전 대덕)을 택하면서 수도권-충청라인업을 구축했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정 의원은 민주자유당 공채 1기 당직자 출신으로 실무에 밝다. 다만 정 의원 역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에서 탄핵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 점은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나 의원은 친박계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탄핵 정국에서 탄핵에 찬성표를 던진 점 때문에 이른바 '골수 친박'들에게는 반발을 사고 있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 도전하는 김학용(오른쪽) 의원이 정책위의장 후보 김종석 의원과 함께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책위의장 후보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12.09. kkssmm99@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학용 의원은 러닝메이트로 초선 비례대표 김종석 의원을 선택했다. 김종석 의원은 초선이지만 한국당 내 대표적인 정책통으로 꼽힌다. 국방위원장과 환경노동위원장을 지낸 김학용 의원에게 경제전문성을 보완해줄 적임자다.

또 이번 경선에서 계파색이 비교적 옅은 초재선의 표심이 중요한 가운데 당의 변화를 원하는 초선의 표심이 초선 출신의 김종석 의원에게 쏠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면 원내대표 경선에서 그동안 지역안배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해 왔던 만큼 수도권(김학용)-서울(김종석) 라인은 표의 확장성을 떨어뜨릴 여지도 있다.

유 의원과 김영우 의원은 아직 러닝메이트를 발표하지 못했다. 여러 의원들에게 정책위의장직을 맡아줄 것을 권하고 있지만 대다수가 고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 의원과 김영우 의원이 9일 오후 5시까지 러닝메이트를 구하지 못할 경우 원내대표 경선은 나 의원과 김학용 의원간의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된다.

원내대표는 국회 의사일정을 조율하는 역할을 하지만 이번의 경우 당연직 최고위원으로서 다음 총선까지 상당 부분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차기 원내대표는 내년 12월 임기가 끝나지만, 차기 임기가 6개월 이상 남지 않을 경우 유임할 수 있다는 당헌·당규에 따라 2020년 4월에 치러질 총선까지 원내대표직을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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