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켜는 항공 부품업종…수주 확대에 내년 IPO '시동'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 2018.12.09 17:12

에이에스티지·율곡·켄코아 등 NH·대신과 주관 계약


에이에스티지·율곡·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등 항공기 부품업체들이 내년 IPO(기업공개) 준비에 나섰다. 이들은 보잉·록히드마틴 등 글로벌 항공기 제작사 협력업체로서 최근 수주 실적이 급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에이에스티지와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이하 켄코아)가 최근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준비에 나섰다. 율곡은 대신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이들은 글로벌 항공기 제작사들이 생산 물량을 확대한 데 힘입어 이르면 내년 상반기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세계 민항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국내 항공 부품업계도 동반 성장하는 추세다. 보잉·에어버스·트라이엄프 등 글로벌 항공기 제작사의 1차 협력사인 KAI(한국항공우주)는 올 4분기 기준 약 2조원의 민항기 기체구조물 수주를 확보했다. 업계에 따르면 보잉은 B737 생산을 월 52대에서 월 57대까지 늘릴 예정이고, 에어버스는 A320 생산을 월 50대에서 60대로 늘릴 예정이다.

코스닥 상장사인 아스트 자회사인 에이에스티지는 3분기 누적기준 매출액 691억원, 당기순이익 1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 267억원, 당기순이익 7억원을 뛰어넘는 실적이다. 모회사 아스트는 2001년 KAI에서 분사한 항공기 부품 및 동체 제작 회사다.

에이에스티지는 2016년 1월 설립돼 아스트에서 수주받은 항공기 도어와 스킨(항공기표면) 등의 판금 가공을 맡고 있다. 현재 보잉의 △B737 U/L DECK △B747-8 AFT BODY 등을 제작하고 있다.

켄코아는 미국 록히드마틴과 스피릿에 다양한 항공 부품을 공급한다. 지난해 매출액 70억원, 영업손실 6억원, 당기순손실 12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6년 미국 부품업체 조지아메탈크래프터(Georgia Metal Crafters) 인수를 계기로 사세를 확장했다. 록히드마틴의 1차 협력업체인 조지아메탈크래프터 실적을 연결 기준으로 공시할 경우 실적치가 큰 폭으로 증가한다.


율곡은 지난해 미국 스피릿과 1억200만달러 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스피릿은 보잉의 1차 벤더사로 율곡은 보잉 △B737 △B767 △B777 △B787 기종에 탑재되는 200여개 종류의 항공기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율곡은 지난해 매출액 554억원, 영업이익 83억원, 당기순이익 76억원을 기록했다. 2000년에 KAI 협력업체로 선정돼 꾸준히 항공기 부품을 납품한 실적을 인정받아 스피릿과 직접 거래를 시작했다.

항공기 부품업종은 품질 요구수준이 까다로운 대신 협력업체로 선정될 경우 실적안정성이 장기적으로 유지된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보잉·록히드마틴 등은 품목별 외주처를 복수 공급사로 두지 않고 단일 공급업체로 변경하는 추세다. 항공기 특성상 부품을 복수 공급사에서 조달할 경우 치공구 비용이 과다하게 투자되며 최종 조립시 부품 결함이나 불일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과거 KAI의 협력업체로 성장 기회를 얻은 부품사들이 장기간의 거래 실적을 바탕으로 미국 스피릿, 중국 AVIC(중국항공업그룹) 등으로 거래선을 확장하고 있다"며 "납품 물량이 확대되면서 이들 업체도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공모시장에 뛰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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