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친화적인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를 홈으로 쓰는 삼성이지만, 냉정히 말해 장타력에 부족함이 있었다. 홈런의 경우 원정팀이 더 큰 이득을 보고 있는 상황이었다.
김동엽은 삼성에 힘이 될 수 있는 선수다. 2018년 124경기에서 타율 0.252, 27홈런 76타점, 출루율 0.285, 장타율 0.480, OPS 0.765를 기록했다. 정확도나 눈 야구는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한 방'을 갖추고 있다. 김동엽이 기록한 27홈런은 2018년 삼성 타선에 대입하면 다린 러프(33홈런)에 이은 팀 내 2위가 된다. 올 해 삼성에서 러프 다음은 22홈런의 강민호였다. 삼성에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줄 수 있다는 의미다.
내준 자원이 이지영이기는 하다. 이지영은 주전 포수로 활약하다 강민호(33)의 입단으로 백업이 됐지만, 덕분에 삼성은 '우승 포수'를 백업으로 쓸 수 있었다. 게다가 이지영은 2018년 타격폼을 바꾸면서 공격력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결과적으로 삼성은 이지영에게 길을 열어줬고, 이를 통해 거포를 영입했다. 이지영의 경우 2019년 시즌 후 FA가 된다는 점도 있다. '서비스 타임' 측면이라면 김동엽이 더 오래 팀에 남을 수 있다.
홍준학 삼성 단장은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물론 이지영이 아깝기는 하다. 하지만 좋은 선수를 내놓지 않으면서 상대의 좋은 선수를 어떻게 데려오겠나. 이지영은 또 백업으로 하기에는 아깝지 않나. 이지영의 길을 열어줬고, 젊은 선수들이 올라올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준 개념도 있다"고 말했다.
김동엽에 대해서는 "타율은 낮지만, 장타력을 갖추고 있다. 앞으로 더 기대할 수 있는 선수다. 이런 선수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다. 1990년생으로 젊은 선수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명타자로 생각하고 있다. 힘 있는 타자 아닌가. 수비 부담을 덜어내면 더 성장할 것이라 생각한다. 당장의 장타력도 있지만,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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