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公, 단 2명이 123km 수송관 점검…관리 부실 '심각'

뉴스1 제공  | 2018.12.06 21:15

연 2회 열화상 관로진단 결과는 일지 작성도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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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일산 지하철 3호선 백석역 일대 배관 파열로 인한 사상자가 31명으로 파악됐다. © News1


열 수송관 파열사고가 난 경기 고양시 일산 동구지역 수송관로 123km 점검업무를 한국지역난방공사 직원 단 두 명이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공사는 수송관을 매일 점검한다고 했지만 한 명이 60km가 넘는 거리를 살피는 꼴이어서 부실 점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윤한홍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역난방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고양시 백석역 인근 열 수송관 누수관련 상황 보고' 및 '사고발생지역 최근 1년간 열 수송관 점검내역 및 점검관련 법령' 등의 자료에 따르면 난방공사 고양사업소 직원 두 명은 동구에 매설된 총 123km 길이의 열 수송관을 매일 눈으로 점검했다.

사고당일(지난 4일)에도 점검은 진행됐다. 하지만 오후 2시 점검 일지에는 아무 이상이 없는 것으로 기록됐다.

육안 관측이 아닌 특수 장비를 이용한 점검도 부실 투성이였다. 사업소는 고양시 열 수송관 총 341km에 대해 연 2회 열 수송관 누수 등으로 지반온도가 올라가는 확인하는 열화상 관로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진단에서는 사고 열 수송관에 대해 특이사항이 없다며 아예 일지도 작성하지 않았다. 문제는 이 관로진단도 단 2명이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명이 170km 검사를 진행한 것이다.


이외에도 1991년 매설된 사고 열 수송관은 지난 27년간 단 한번도 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윤 의원은 "이번 사고는 난방공사의 노후관 방치, 부실점검이 원인이 된 인재"라며 "부실점검 실태를 철저히 조사하고 전국의 모든 노후 열 수송관에 대한 일제점검과 교체, 교체를 위한 제도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난방공사는 "노후 열 수송관 교체는 관련 규정이 없으며 교통혼잡과 민원발생 등이 우려돼 교체를 실시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한편 고양사업소는 사고 직후 관할 경찰서의 자료 요청으로 점검일지 등 업무 관련 서류 일체를 제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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