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분쟁 유탄… 신대양제지, 석달만에 주가 43% '뚝'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 2018.12.06 16:22

중국향 폐지 수출 늘어나며 폐지가 상승… "글로벌 공급과잉은 지속, 저평가 국면"

신대양제지가 미중 무역분쟁 유탄을 맞았다. 전문가들은 세계 폐지 수급을 고려할 때 우려가 지나치다며 2020년까지 골판지 호황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6일 코스피 시장에서 신대양제지는 2500원(3.91%) 하락한 6만1400원에 마감했다. 연초 대비 9월까지 3배 넘게 올랐던 주가는 9월 고점 대비 43% 하락했다.

신대양제지는 골판지 상자 원재료로 사용되는 원지를 제조·판매한다. 올 상반기까지 이른바 중국발 '쓰레기 대란'에 주가가 급등했다. 중국 정부가 혼합폐지와 폐지 수입을 규제하면서 세계적으로 폐지 공급과잉이 나타나 폐지 가격이 급락했다. 이에 폐지를 주원료로 사용하는 골판지 업체들의 스프레드(판매가격-원가)가 지난해 4분기부터 급격히 확대되면서 이익이 급증했다.

하지만 최근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하면서 중국향 폐지 수출량이 급격하게 증가, 가격 급등 우려가 커져 주가 하락세가 가팔랐다. 중국이 미국산 폐지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중국이 한국으로부터 폐지 수입을 늘렸고, 이에 국내 폐지 가격이 오른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우려는 과도하다는 분석이다. 한국환경공단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11월 폐지 가격은 톤당 6만9000원으로 전월 대비 3.3% 올라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연중 최저점인 7월의 6만3000원과 비교할 때 10% 올랐지만 여전히 2003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조용민·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7년과 같은 내수 가격 급등이 나타나기 위해서는 수출 증가보다는 수입단가 상승이 나타나야 한다"며 "중국이 환경규제 강화로 수입을 줄여 글로벌 폐지 시장이 과잉공급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수입단가와 내수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국내 폐지의 중국 수출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반대로 갈 곳 없는 미국산 폐지가 국내로 더 많이 수입돼 전체 폐지 순수입이 6만톤대를 유지하고 있다. 빠져나가는 양보다 들어오는 양이 많아 국내 폐지는 남아돌 수밖에 없어 폐지가격이 낮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조정과 폐지 가격 급등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지나치게 반영됐다"면서 "골판지 호황은 적어도 2020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신대양제지의 2019년 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가 2.7배에 불과하다"며 "할인 요인을 감안해도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신대양제지 영업이익이 1212억원으로 전년 대비 320.8%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영업이익은 1305억원으로 올해보다 7.7%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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