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국제유가, 긴축 행보에 제동?

머니투데이 안근모 글로벌모니터 편집장 | 2018.12.14 00:30

[눈에 보이는 경제]

편집자주 | 말로 잘 설명해 줘도 경제는 좀 어렵습니다. 활자로 읽으면 좀 덜하긴 하죠. 이해가 안 가면 다시 읽어보면 되니까요. 그래프로 보여주는 경제는 좀 더 쉬워집니다. 열 말이 필요 없이 경제의 변화 양상이 눈에 확 띕니다. 친절한 설명까지 곁들인다면 한결 이해하기 편해지겠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경제. 국내 유일의 국제경제 전문 분석매체 '글로벌모니터'의 안근모 편집장이 국내외 핵심 경제이슈를 말랑하면서도 날카롭게 풀어드립니다.

/자료=Thomson Reuters Datastream, 글로벌모니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금리인상이 대단히 못마땅하다는 것을 거리낌 없이 노골적으로 밝힙니다. 아예 전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굉장히 드문 언행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대해서도 똑같이 비난합니다. 원유생산을 담합해 줄임으로써 유가를 비싸게 만든다는 것이죠. 그래서 생산을 늘려 유가를 더 내리라고 수차례 공개적으로 요구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 두 사안은 서로 관련되어 있습니다. 유가가 요즘처럼 대폭 떨어지면,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더 올려야 할 긴박성이 줄어듭니다.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위 그래프에서 잘 보이듯이, 미국 국채시장에서 형성되는 기대 인플레이션은 유가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유가가 많이 떨어지면 앞으로 물가상승률도 떨어질 것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국채 수익률이 낮아집니다. 국채 수익률이 유가를 따라 하락하는 배경에는 중앙은행이 당초 예상보다는 금리를 덜 올릴 것이란 기대도 함께 내포되어 있습니다.

유가가 지금처럼 떨어지면 연방준비제도 역시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됩니다. 인플레이션 위험 없이 대통령의 압력을 수용할 여지가 생기니까요.


그런데 문제도 있습니다. 유럽중앙은행(ECB)에게는 좀 그렇습니다. 양적완화(QE) 완전히 종료하고 금리인상 채비에 들어갈 계획이었는데, 아래 그래프처럼 기대 인플레이션이 곤두박질친다면 발걸음이 잘 떨어지지 않습니다. 초고도 완화정책에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었는데, 타이밍이 좋지 않아진 것이죠.

물론 아직까지는 ‘정상화 계획’에 차질이 없다고 ECB는 판단하고 있습니다만.

/자료=Thomson Reuters Datastream, 글로벌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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