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동생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이 고 장자연씨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전격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조선일보 사주 일가가 검찰에 소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 장자연씨가 유력인사들에게 성 접대와 술 접대를 강요당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 중인 대검 진상조사단은 5일 오후 1시30분부터 4시30분까지 방용훈 사장을 비공개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방 사장이 2008년 가을 장씨를 만났는지 여부와 만남의 목적 등에 대해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단은 사건을 재조사하는 과정에서 방 사장이 2008년 가을 권재진 전 법무부 장관(당시 대검찰청 차장검사),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과 함께 장씨를 만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6월 당시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재판에서도 이 같은 증언이 나온 바 있다. 장씨 사건에 방상훈 사장이 관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던 이종걸 의원이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던 중 증인으로 출석한 하모 전 스포츠조선 사장이 "그 자리는 방용훈 사장이 주최한 자리였다"고 진술했다.
방 사장은 1년 전인 2007년 10월에도 서울 청담동의 한 고급 중식당에서 장씨와 자리를 가진 것이 2009년 경찰 수사에서 확인됐다. 그러나 검찰과 경찰은 방 사장을 조사하지 않았다.
장씨 사건은 장씨가 2009년 3월7일 사망한 후 기업인, 언론사 고위층 등 유력 인사들에게 수시로 성접대를 강요받았다는 유서가 공개돼 불거졌다. 그러나 검·경은 성접대 의혹을 혐의없음 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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