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진 ‘공유오피스’ 시장, 국내 대기업 잇단 ‘출사표’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 2018.12.07 03:40

위워크 등 외국계 주도 시장에 롯데, LG 등 경쟁 구도

롯데월드타워 30층 공유오피스 '빅에이블' 라운지 투시도. /사진제공=롯데물산<br>
위워크(WeWork) 등 외국계 기업이 주름잡는 공유오피스시장에 국내 대기업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져 주목된다.
 
공유오피스는 임대규모 및 기간을 자유롭게 조절하면서 회의실, 휴게라운지 등을 다른 업체와 공동 사용하는 업무시설이다. 최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1인기업 등 새로운 형태의 소규모 기업이 늘면서 수요가 많아졌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7월말 기준 서울시내 공유오피스 전체 공급면적은 약 39만3000㎡로 지난해 7월과 비교해 약 25만㎡ 증가했다. 불과 1년 만에 강남파이낸스센터(연면적 21만3000㎡)보다 넓은 면적이 공유오피스로 탈바꿈했다.
 
2016년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공유오피스업체 위워크가 총면적 11만8290㎡로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다. 이어 국내업체 ‘패스트파이브’(6만1742㎡)와 ‘르호봇’(3만3821㎡)이 지점 수를 늘리며 뒤를 좇는다.
 
올해 1~8월 신규 공유오피스 면적의 약 81%를 이들 3개사가 공급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공유오피스시장의 성장세를 확인한 국내 대기업들이 브랜드파워를 앞세워 속속 도전장을 내밀어서다.
 
롯데자산개발은 지난달 공유오피스 브랜드 ‘워크플래스’(Workflex)를 공개했다. 첫 진출지는 강남 테헤란로다. 내년 1월 강남N타워 7~9층에 워크플랙스 역삼점을 열어 2800㎡ 면적에 1인실부터 65인실까지 다양한 크기의 사무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롯데자산개발은 국내외 대도시 거점지역을 중심으로 2030년까지 공유오피스 50개점을 연다는 계획을 세웠다.

 
국내 최고층 롯데월드타워 건물관리를 총괄하는 롯데물산도 프리미엄 공유오피스 브랜드 ‘빅에이블’(BigAble)을 만들었다. 오는 20일부터 롯데월드타워 30층 전체를 총 66개실(2인~75인)의 공유오피스로 운영할 예정이다. 입주사는 롯데월드타워&몰 이용 시 롯데그룹 직원과 동일한 할인혜택이 부여되며 롯데호텔과 연계한 전국 6개 비즈니스센터를 싸게 이용할 수 있다.
 
LG그룹 계열사인 에스앤아이는 지난 9월 초 양재역 에스앤아이 강남빌딩 11~13층에 공유오피스 ‘플래그원 강남캠프’를 열었다. 입주사 대상 커뮤니티 운영과 법무, 세무, 교육 등 경영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카드(스튜디오블랙) 한화생명(드림플러스 강남) 등 금융사들도 강남역 인근에 공유오피스를 만들어 입주사를 모집했다.
 
이처럼 많은 기업이 공유오피스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이유는 수요가 탄탄하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KB경영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2년간 공유오피스 공급면적은 약 3배 증가했으나 공실률은 약 3% 미만이다. 시장전망도 밝다. KT경제경영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공유오피스시장 규모는 2017년 600억원에서 2022년 7700억원으로 5년간 10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공유오피스사업에 뛰어든 대기업들은 계열사 네트워크와 차별화된 부가서비스 등을 통해 외국계 기업과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현재 도심권(CBD) 여의도권(YBD) 오피스는 위워크 등 외국계 기업이, 강남권(GBD)과 기타지역(ETC)은 국내업체가 많이 진출했는데 이런 구조도 점차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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