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이어 부동산 경기도 암울…내년 IB 실적도 악영향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 2018.12.05 04:00

부동산 채무보증수수료, 증권사 수수료 수익 중 많게는 50% 차지…부동산 경기냉각으로 축소 불가피


부동산 경기가 냉각기에 들어가면서 증권사 실적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증권사 주요 수익원 중 하나인 채무보증수수료의 상당 부분이 부동산과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4일 금융투자협회와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증권사 투자은행(IB)의 주요 수익원인 인수합병·자문·보증수수료 중 채무보증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44%에서 69%에 달했다.

자기자본 규모별로 보면 3조원 이상 증권사의 올 3분기 누적 인수합병·자문·보증수수료는 6900억원이고, 이 가운데 채무보증수수료가 3330억원으로 48%를 차지했다. 자기자본규모 1조~3조원 증권사는 2240억원 중 69%에 해당하는 1550억원이 채무보증수수료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이 신용공여를 중심으로 채무보증을 늘려 보증수수료가 빠르게 증가했다"며 "증권사 채무보증 가운데 약 70% 정도는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에서 발생한다"고 말했다.

건설사는 돈을 조달하기 위해 건물, 토지 등을 담보로 채권을 발행하는 데 증권사가 발행된 채권에 보증을 서주고 그 대가로 건설사로부터 채무보증 수수료를 받는다.

부동산금융 강자로 꼽히는 메리츠종금증권은 올 3분기까지 1411억1388만원의 채무보증 수수료 수익을 올렸다. 전체 수수료 수익(3058억8193만원) 중 채무보증 수수료의 비중이 46%에 달했다.


부동산 금융사업에 적극적인 미래에셋대우와 하나금융투자도 같은 기간 채무보증수수료로 각각 781억원, 700억원을 벌어들였다. 하나금융투자는 전체 수수료 수익에서 18.9%를, 미래에셋대우는 9.8%를 차지했다.

내년에 부동산 경기가 악화되면 IB 주요 수익원인 채무보증수수료 수익에도 빨간불이 켜질 전망이다. 9·13 부동산 대책으로 냉각기에 접어든 부동산 시장은 최근 기준금리 인상까지 더해져 전망이 어둡다. 먹거리 감소뿐 아니라 건설사 채무 부담이 늘어나면 보증을 선 증권사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 증권사 부동산금융 담당자는 "부동산 경기가 나빠지면서 양질의 PF 사업이 줄고 있다"며 "안정성을 위해 수도권 부동산 PF 사업 위주로만 투자를 검토하는데 증권사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다른 증권사에서 부동산 PF팀 전체가 옮겨 왔는데 목표를 채우는 게 쉽지 않다"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어려운 환경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부동산 경기 악화에 대비해 PF대출 등 부동산금융 상시 점검을 포함해 증권사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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