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전 대통령 도우미견 '설리'의 마지막 임무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 2018.12.04 13:43

파킨슨병 앓았던 부시 도운 2살된 래브라도 리트리버
5일 국장으로 치러지는 장례식 위해 워싱턴까지 동행

부시 전 대통령의 대변인 짐 맥그래스 트위터.
조지 H.W. 부시 미국 41대 대통령의 장례식에 그의 도우미견(service dog) '설리'(Sully)가 참석한다고 CNN 등이 3일(현지시간) 전하며 둘의 인연을 소개했다.

전문 훈련을 받은 '설리'는 파킨슨병으로 거동이 불편했던 부시 전 대통령을 도운 2살배기 래브라도 리트리버이다. 부시 전 대통령의 대변인 짐 맥그래스는 전날 밤 트위터에 전 대통령의 유해가 안치된 관 앞에 엎드린 설리의 사진과 함께 "임무완료"(Mission complete)라는 글을 올렸다. 그를 돕는 일이 끝났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설리는 이날 텍사스에서 부시 전 대통령을 운구한 대통령 전용기 '스페셜 에어 미션 41'을 타고 장례식이 열릴 워싱턴D.C.로 이동하며 '임무'를 조금 연장했다. 대통령 전용기는 원래 이름인 '에어포스 원' 대신 장례식 때까지 이 이름으로 불린다.

설리는 올해 6월부터 부시 전 대통령의 일상생활을 위해 여러 역할을 해왔다. 휠체어를 타는 부시를 위해 문을 여는 것부터, 전화 받기(스피커폰), 불 켜고끄기, 물건 가져오기 등을 하며 부시의 손과 발이 돼줬다.

지난달 중간선거 때는 투표소에도 동행했다. 당시 설리 H.W. 부시(Sully H.W. Bush)라는 이름의 인스타그램에는 현장 사진과 함께 "사람들이 내가 투표 버튼 누르는 것을 못 하게 한다"는 애교섞인 글이 올라왔다. 부시의 투표는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이 도왔다.


지난달 중간선거 투표소에 함께 간 설리. 오른쪽은 부시 전 대통령의 투표를 돕고 있는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 /사진=설리 H.W. 부시 인스타그램
설리는 퇴역군인 등을 위해 도우미견을 지원하는 기관 '아메리카즈 벳독'(America's VetDogs) 소속으로, 지난 4월 바버라 부시 여사 별세 이후 부시 전 대통령 측의 요청에 따라 부시의 곁에 있게 됐다. 부시 전 대통령은 1942년 제2차 세계대전에 최연소 해군 전투기 조종사로 참전한 바 있다.

ABC 뉴스는 아들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가족들이 설리를 그리워할 것"이라며 "앞으로 설리와 함께할 다른 가정에도 똑같은 즐거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장례식이 끝난 뒤 설리는 아메리카즈 벳독으로 돌아가며 다른 가족을 도울 예정이다.

한편 지난달 30일 94세를 일기로 별세한 부시 전 대통령의 장례식은 5일 워싱턴D.C. 국립대성당에서 국장으로 치러진다. 이는 지난 2007년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제38대)의 사망 이후 11년 만의 국장이다.

부시 전 대통령(왼쪽)과 클린턴 전 대통령, 그리고 도우미견 설리. /사진=부시 전 대통령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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