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훈련을 받은 '설리'는 파킨슨병으로 거동이 불편했던 부시 전 대통령을 도운 2살배기 래브라도 리트리버이다. 부시 전 대통령의 대변인 짐 맥그래스는 전날 밤 트위터에 전 대통령의 유해가 안치된 관 앞에 엎드린 설리의 사진과 함께 "임무완료"(Mission complete)라는 글을 올렸다. 그를 돕는 일이 끝났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설리는 이날 텍사스에서 부시 전 대통령을 운구한 대통령 전용기 '스페셜 에어 미션 41'을 타고 장례식이 열릴 워싱턴D.C.로 이동하며 '임무'를 조금 연장했다. 대통령 전용기는 원래 이름인 '에어포스 원' 대신 장례식 때까지 이 이름으로 불린다.
설리는 올해 6월부터 부시 전 대통령의 일상생활을 위해 여러 역할을 해왔다. 휠체어를 타는 부시를 위해 문을 여는 것부터, 전화 받기(스피커폰), 불 켜고끄기, 물건 가져오기 등을 하며 부시의 손과 발이 돼줬다.
지난달 중간선거 때는 투표소에도 동행했다. 당시 설리 H.W. 부시(Sully H.W. Bush)라는 이름의 인스타그램에는 현장 사진과 함께 "사람들이 내가 투표 버튼 누르는 것을 못 하게 한다"는 애교섞인 글이 올라왔다. 부시의 투표는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이 도왔다.
ABC 뉴스는 아들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가족들이 설리를 그리워할 것"이라며 "앞으로 설리와 함께할 다른 가정에도 똑같은 즐거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장례식이 끝난 뒤 설리는 아메리카즈 벳독으로 돌아가며 다른 가족을 도울 예정이다.
한편 지난달 30일 94세를 일기로 별세한 부시 전 대통령의 장례식은 5일 워싱턴D.C. 국립대성당에서 국장으로 치러진다. 이는 지난 2007년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제38대)의 사망 이후 11년 만의 국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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