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인력 이탈 여전…실장급 4명 공석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 2018.11.29 11:47

이수철 운용전략실장도 사의 표명…전주 이전 후 매력도 급감 "주식운용실장 선임 최대한 앞당겨"

안효준 기금운용본부장이 23일 오전 전북 전주시 국민연금공단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의 국민연금공단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2018.10.2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인력 이탈이 멈추지 않고 있다. 올해만 실장급 인사 3명이 사직한데 이어 최근 서열 2위인 운용전략실장도 사의를 표명해 신임 기금운용본부장 취임 후에도 조직 내 균열이 지속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수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운용전략실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이 실장이 그만두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으나 아직 공식적으로 사표를 제출하지는 않았다"며 "사표 수리 등의 절차가 진행된 게 아니어서 후속 인사도 미정"이라고 밝혔다.

이 실장은 안효준 기금운용본부장 취임 전에 3개월간 기금운용본부장 직무대리를 맡아왔다. 이 실장의 사임이 확정되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운용전략실장, 주식운용실장, 대체투자실장, 뉴욕사무소장 등 주요 운용 보직 4곳이 공석으로 남는다.

올해 기금운용본부장 직무대리를 맡았던 조인식 해외증권실장을 비롯해 김재범 대체투자실장, 채준규 주식운용실장 등 실장급 3명이 퇴사했고 내부 동요로 적지 않은 운용역의 이탈이 지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년 넘게 공석으로 방치된 기금운용본부장에 안효준 BNK금융지주 글로벌 총괄부문장이 선임되면서 끝 모를 인력 유출이 잦아들것이란 기대가 컸다.

기금운용본부는 신임 주식운용실장 선임을 최대한 앞당겨 분위기를 일신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전직 자산운용사 CIO(최고운용책임자) 출신 3명이 후보에 올라 면접을 진행했다.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신원조회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빠르면 다음주(12월초)에 주식운용실장 선임을 최종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운용 자산군별로 나누려는 조직 개편안도 동력을 잃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현재 기금운용본부는 대체투자실과 해외대체실로 구분한 대체투자 조직을 부동산투자실, 인프라투자실, 사모투자실 등 자산군별로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전주로 이전한 후 기금운용본부에 대한 매력도가 급감하면서 실력 있는 운용인력을 영입하기가 더 어려워졌다"며 "이런 상황에서 조직 개편을 단행하려면 외부 인력을 수혈해야 하는데 현재 분위기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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