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은 이론상 모든 노동자가 빈곤을 면하고 약간의 경제적 안정과 존엄을 누릴 수 있을 만큼의 소득을 보장하는 임금이다. 하지만 노동전문 기자인 저자는 최저임금이 원래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저자가 내놓는 해법은 심화된 부의 양극화 문제를 해결할 방안으로 '최고임금'을 도입하는 것이다. 연소득에 상한선을 정하고 이 상한선을 최저임금에 연동하자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가장 취약한 사회계층을 착취하려는 특권층의 강한 동기가 약화된다고 저자는 전망한다.
이 책에 따르면 최저임금과 최고임금이 연동된 사회에서는 극빈층의 소득이 먼저 증가해야만 최고 부유층도 자신의 소득을 늘릴 수 있다. 또 이러한 사회에서는 부자들이 가난한 사람들의 복지를 증진한 뒤에야 개인의 기득권을 누릴 수밖에 없다.
이를 실현한 예로 미국 로드아일랜드주에서는 2014년 CEO(최고경영자)와 직원 간 급여비율 차이가 작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정부 사업계약 입찰에서 특혜를 주는 법안이 통과됐다. 저자는 이 같은 실례를 제시하며 거대한 부의 불평등을 해결할 새로운 방안을 제시한다.
◇최고임금=샘 피지개티 지음, 허윤정 옮김, 루아크 펴냄, 176쪽/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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