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에 뒤통수 맞은 트럼프, '보조금 삭감' 칼 빼들어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 2018.11.28 06:46

트럼프, GM 구조조정 발표 하루 만에 "전기차 포함 모든 GM보조금 삭감 검토중" 위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미국 최대의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에 전기차를 포함한 보조금을 삭감하겠다고 위협했다.


GM이 자신의 지지기반인 미시건주, 오하이오주 등에 위치한 북미지역 5개 공장 폐쇄, 1만4800명의 인원감축 등 대규모 구조조정계획을 발표한 지 하루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오하이오, 미시건, 메릴랜드 공장들을 폐쇄키로 한 GM과 그들의 최고경영자(CEO) 메리 바라에 매우 실망했다. 멕시코와 중국에서는 어떤 것도 폐쇄되지 않는다. 미국은 GM을 구했고, 이것이 우리가 받는 감사함이다!"며 "우리는 현재 전기차를 포함한 모든 GM 보조금을 삭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GM은 수년전 중국(과 멕시코)에 공장을 지을 때 큰 투자를 했다-그 투자가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라"며 "나는 미국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GM이 중국 등 해외생산공장은 그대로 둔 채 미국 공장들을 폐쇄키로 했다고 맹비난한 데 이어 이날은 보조금 삭감이라는 구체적인 칼을 빼어들며 GM 압박에 나선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5일 메리 바라 GM CEO와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중국에서 자동차 생산을 중단해야 하고, GM이 생산중단을 계획하고 있는 공장들을 대체할 새로운 공장을 오하이오주에 열어야한다고 말했다"며 "그들은 매우 빨리 그곳에 새로운 공장을 여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밝혔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이날 오전 메리 바라 CEO를 만났다며 GM 공장폐쇄와 관련한 추가적인 발표를 예고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정부가 전기자 등 특정한 보조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사항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GM 보조금 결정에 대한 질문에 "특별한 시간표가 있는지를 알지 못한다"며 "대통령이 옵션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임 오바마 행정부가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전기차 구매자에 대한 소득세 공제를 도입한 이후 전기차 구매자들은 최대 7500달러까지 세액 공제를 받는다. 개별 제조사는 누적판매량 20만대를 넘어설 경우 공제규모가 순차적으로 축소된다.

이를 통해 GM은 그동안 전기차인 쉐보레 볼트를 약 3만달러 가격부터 판매할 수 있었다. 하지만 GM은 수개월내 누적판매량 20만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그동안 공제 혜택을 확대해 달라고 의회에 로비를 펼쳐왔다.

전날 GM은 내년에 미국 미시건주 햄트램크, 오하이오주 로즈타운, 캐나다 오타리오주 오셔와 생산공장,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와 미시건주 워런 변속기 공장 등 북미지역 5개 공장의 생산을 중단하는 내용의 고강도 구조조정계획을 발표했다.

GM이 구조조정 대상에 올린 공장들이 미국 제조업 부흥을 기치로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기반이며 2020년 대선 가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러스트벨트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GM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은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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