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빚은 내가"…'빚투' 논란에 이병헌 재조명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 2018.11.27 14:46
배우 이병헌. /사진= 머니투데이DB
래퍼 도끼와 가수 비가 부모의 채무불이행 의혹으로 '빚투'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아버지를 대신해 빚을 갚은 배우 이병헌의 과거가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6일 A씨는 영남일보를 통해 도끼 어머니가 돈을 빌려간 뒤 20년째 갚지 않고 있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었다. A씨는 "도끼 어머니 김씨가 부산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할 때 1000만원을 빌려줬는데 지금까지 연락이 없다"고 주장했다.

의혹이 커지자 도끼는 이날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인스타그램 라이브에 어머니와 함께 출연해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엄마는 사기친 적 없다"고 말하며 강하게 의혹을 일축했다.

이날 도끼에 이어 가수 비도 같은 의혹을 받았다. 피해자의 자식이라고 밝힌 B씨가 인터넷 유명 커뮤니티에 "2300여만원을 빌린 비의 부모가 이를 갚지 않고 잠적했다"고 폭로한 것. B씨는 글과 함께 돈을 빌려줬다는 어음 사본과 부모가 비에게 보낸 편지를 공개해 주장의 신빙성을 더했다.

이처럼 부모가 채무를 변제하지 않았다는 이른바 '빚투' 폭로가 연달아 터지자 이를 지켜보는 대중들 사이에선 자식이 빚을 갚아야 하는지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병헌이 과거 아버지의 빚을 갚기 위해 고군분투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과거 로봇 분장을 하고 학습지 광고에 나선 배우 이병헌. /사진=tvN '명단공개 2017'
지난해 tvN 예능프로그램 '명단 공개 2017'에선 이병헌이 3년 동안 아버지가 사업실패로 진 빚을 갚기 위해 노력했다고 소개했다.

1990년대 이병헌의 아버지는 집안 재산과 이병헌이 KBS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활동하며 모은 돈은 물론 지인에게 빌린 돈을 투자해 해외 건설사업에 나섰다. 하지만 IMF 외환위기로 사업이 실패했고 아버지는 이 충격으로 쓰러져 1주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상속을 포기하면 법적으로 채무 변제 의무가 없었지만 이병헌은 아버지 명예와 채권자들에 대한 도의를 지키기 위해 막대한 빚을 떠안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헌은 "빚을 갚기 위해 돈이 되는 일을 모두 했다"며 배우 이미지 타격을 감수하고 학습지 광고, 나이트클럽 행사 등을 하며 3년 만에 빚을 모두 갚았다고 전했다.

한편 부모의 채무불이행 의혹을 받고 있는 도끼와 비는 서로 다른 대답을 내놨다. 도끼는 해명 중 "1000만원은 한 달 밥값에 불과하다. 못 받은 돈이 있으면 내게 오라"고 말해 사과는커녕 경솔한 태도를 보였다는 지적과 비판을 받았다. 반면 비 측은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며, 아들로서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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