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중국 기상청은 이날부터 28일까지 중국 허베이, 산동성, 안후이, 장수성 등 북동부 일대에 짙은 스모그로 인해 가시거리가 50m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상청은 이 지역에 초미세먼지 농도가 500~700µg/m³ 사이일 경우 발령하는 '오렌지색 경보' 상태를 유지했다.
중국 동부 지역은 대기오염 상태가 더 나빠지고 있다. 오후 1시 30분 기준 대기오염 측정 사이트인 AQICN의 중국 대기 지도에서 동부 지역은 갈색과 청색으로 물들었다. 대기질지수(AQI)는 초미세먼지(PM2.5) 농도에 따라 6단계로 나뉜다. 갈색은 이중 가장 나쁜 '위험(hazardous)' 등급으로 AQI가 300(250µg/m³)을 넘을 때 발령된다. 청색은 이보다 한 단계 낮은 등급으로 AQI 201~300(150~250µg/m³) 사이를 의미한다.
중국은 지난 며칠 동안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몸살을 앓아왔다. 25일에는 오후 4시경 중국 서북부 간쑤성의 장예시 인근에서는 높이가 100m에 가까운 모래폭풍이 초속 17m 속도로 장예시를 덮치기도 했다. 가시거리가 10m 이하로 줄어들자 중국 소방당국은 비상사태를 선언했고 경찰은 도로 순찰에 나섰다. 일부 지역에서는 화재도 발생했다.
간쑤성은 중국의 고비사막과 가까워 건기 때 바람이 사막의 모래와 먼지를 도시 쪽으로 실어 나른다. 그러나 현지 주민들은 이번 모래폭풍이 시기와 규모 면에서 이례적이라고 주장했다. 장예시 거주민 우 핑은 블룸버그에 "모래폭풍은 보통 겨울이 아닌 봄에 찾아온다"면서 "10년 만의 최악의 폭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모래폭풍이 몰고온 황사가 베이징을 지나가면서 한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기상청은 내몽골 부근에서 발원한 황사가 중국 북동지방을 지나가겠지만, 이중 일부는 남하해 한국 서쪽지방을 중심으로 황사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