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전자 '주가놀음' 김태섭 대표는? '가수 김혜영 남편'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 2018.11.26 16:33

中 1조원 반도체 생산설에 뜀뛴 주가. 김 대표, 가수 김혜영씨와 결혼해 눈길 끌기도

바른미래 김태섭 대표이사 /사진=머니투데이DB
코스닥 상장사 바른전자바른테크놀로지 투자자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두 회사 오너인 김태섭 대표가 허위사실을 유포해 200억원대 시세차익을 거둔 혐의로 구속되면서 회사 존립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6일 주식시장에서 바른전자와 바른테크놀로지는 전날보다 각각 17.6%, 21.88% 급락한 477원, 525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3일 김 대표가 구속됐다는 소식에 놀란 투자자들의 매물이 앞다퉈 쏟아졌다.

검찰은 수년전 바른전자 주가급등에 김 대표가 관여했고, 이를 이용해 200억원에 달하는 부당이익을 거뒀다는 혐의를 두고 있다.

앞선 2015년 11월 증시에선 "중국 국영기업이 장쑤성(江蘇省)에 설립될 바른전자 메모리반도체 공장에 1050만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는 내용이 유포됐다. 한 언론에서 보도한 내용인데, 중국 반도체 공장에서 나오는 매출만 2020년까지 1조원에 달하고, 추가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까지 언급됐다.

2015년 10월말 1199원(현 주가로 환산한 기준)이었던 주가는 12월 한 때 4642원으로 치솟았다. 바른테크놀로지도 같은 기간 2만1840원에서 13만618원까지 상승했다.

때마침 이뤄진 주가급등으로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이 권리행사에 나섰고 이 자금은 고스란히 회사로 유입됐다. 그러나 중국 메모리반도체 공장투자는 이뤄지지 않았다.

바른전자 강소 유한공사라는 현지법인은 설립됐지만, 한국에서 200만달러(한화 22억원)만 출자됐을 뿐, 사업이 진전된 흔적이 없다. 그럼에도 회사는 "중국 반도체 사업은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검찰은 해당 정보를 김 대표가 허위로 유포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 애초부터 반도체 공장을 설립할 능력이 충분치 않아 보인다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바른전자 매출구조를 보면 반도체 센서와 메모리카드, COB USB 메모리 등이 90% 이상"이라며 "반도체를 제조한다기 보다는, 칩을 사들여와 패키징하는 차원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바른테크놀로지는 인터넷회선 네트워크 장비임대 사업이 주력이고, 다른 관계회사는 반도체 유통과 증권정보서비스 사업을 하는 정도다.

바른전자는 지난해 1684억원 매출에 19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올해는 3분기까지 741억원 매출, 124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바른테크놀로지 역시 실적이 썩 좋지는 못하다.

김 대표는 이번 허위사실 유포 혐의 뿐 아니라 지분율 5% 이상 보고의무(5일안에 금감원과 한국거래소에 제출)도 위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에는 금감원 퇴직 간부에게 2억원대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기도 했다.

한편 1964년생인 김 대표는 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석사)을 졸업했고 코스모휴먼닷컴과 케이디씨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15년에는 탈북 가수 겸 뮤지컬배우 김혜영씨와 결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두 사람은 프로레슬러 고(故) 이왕표씨의 소개로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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