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종이빨대 전면도입…커피업계는 비용부담에 고민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 2018.11.26 16:25

가맹점 구조인 커피업계, 비용 부담·안전성 문제 때문에 도입 시기 검토 중

/사진제공=스타벅스코리아

스타벅스가 전국 매장에 종이 빨대 도입을 선언했다. 늦어도 올해 안에 스타벅스 전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볼 수 없게 된다. 업계 선두 스타벅스가 종이빨대를 도입한 만큼 친환경 종이 빨대 도입이 커피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 역시 2027년까지 매장 플라스틱 빨대 이용을 단계적으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다만 대다수 커피업계가 가맹점 구조여서 비용 문제 등이 남아 전 매장 도입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스타벅스는 26일 이날부터 전국 매장에서 종이빨대가 도입되며, 매장별 플라스틱 빨대 재고에 따라 시행 시기는 달라지겠지만 늦어도 올해 안에 전 매장에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지난해 스타벅스에서 사용됐던 플라스틱 빨대(21cm)는 약 1억8000만개로, 연간 지구 한 바퀴(약 4만km)에 해당하는 총 3만7800km 길이, 무게로는 126톤이다. 스타벅스는 종이 빨대를 본격 도입하면, 내년부터 이 이상의 플라스틱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스타벅스는 커피 업계 중 가장 적극적으로 친환경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 매장이 본사가 운영하는 직영점이기 때문에 의사 결정 속도가 빠르다. 스타벅스는 지난 9월부터 서울, 부산, 제주 지역 100개 매장에서 종이 빨대 시범 운영을 진행했다.

종이빨대 도입과 함께 '빨대 없는 리드(컵 뚜껑)'을 제공하기로 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나 아이스 라떼 등 일반 얼음이 들어가는 음료에는 빨대 없는 리드가 적용되며, 블렌디드나 휘핑 크림 등이 얹어져 있는 음료에는 종이빨대를 제공한다.

또 매장 내 상시 비치해 고객이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었던 빨대와 스틱 등 일회용품은 모두 회수되고, 필요한 고객의 요청 시에만 제공하기로 했다. 음료를 젓기 위해 사용해 왔던 고객 제공용 플라스틱 스틱도 우드 스틱으로 변경된다. 다음달 중순에는 9잔 이상 단체 구매 고객에게 제공되는 일회용 포장 비닐을 대신하는 음료제공용 다회용 백이 도입될 예정이다.


다른 커피 전문점들은 보통 가맹점으로 운영되다 보니 '플라스틱 아웃' 진행 속도가 더딘 편이다. 물론 엔제리너스 커피가 국내서 가장 먼저 커피 빨대가 필요 없는 '드링킹 리드'를 도입했지만, 다른 커피 전문점의 경우 종이빨대 도입을 검토 중이다.

환경을 위해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줄이자는 데 대부분 공감하고 있지만, 기존 플라스틱 제품을 친환경 빨대나 빨대없는 컵 뚜껑으로 교체하는 데 드는 비용 부담과 흐물거림, 안전성 문제 해결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투썸플레이스의 경우 일단 전면 인쇄돼 재활용이 어려움 일회용 종이컵을 모두 별도 디자인이 없는 무색 컵으로 교체했다. 하지만 아직 종이빨대, 빨대없는 리드 등에 대해선 도입 시기, 종류 등을 놓고 본사와 가맹점주가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이디야는 본사에서 운영하는 직영점 10여곳에서 시범적으로 종이 빨대를 도입했고, 이후 상황은 지켜보고 판단하기로 했다. 더본코리아에서 운영하는 빽다방 역시 내년 초 직영점을 시작으로 종이 빨대, 빨대 없는 뚜껑 등을 시범 도입할 예정이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매장 내 머그컵 사용, 플라스틱 컵 사용 금지도 처음에 가맹점주들 반발이나 불만이 컸지만, 본사와 협업하는 등의 노력으로 안착이 됐기 때문에 종이 빨대 도입도 이 같은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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