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노조원 난입에 이재갑 장관, 청년들과 대화 무산

머니투데이 세종=최우영 기자 | 2018.11.21 17:36

직고용 요구하는 잡월드 비정규직 강사들 마이크 독점해 청년단체들 항의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의 청년고용 현장행보가 민주노총 소속 한국잡월드 노조원들에 의해 저지됐다. 장관과의 대화를 기다렸던 청년단체 대표자 등은 이들에게 항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향후 이 장관의 행보가 이처럼 '실력행사'로 저지될 경우 일자리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데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고용부에 따르면 이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목동의 청년공간인 '무중력지대 양천'에서 온라인 청년센터를 만드는 데 참여한 청년단체·청년고용정책 참여단·국민디자인단·청년정책 서포터즈 등과 시연회를 가진 뒤 대화할 예정이었다. 온라인 청년센터는 정부의 청년정책 정보와 전국의 공간 정보를 한 곳에 모아 제공하고, 카카오톡을 통해 실시간 취업 상담을 지원받을 수 있는 온라인 사이트다.

하지만 시연이 끝난 뒤 행사장에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소속의 한국잡월드 노조원 20여명이 들어왔다. 당초 행사는 어려운 고용상황에 대해 이 장관과 청년들이 의견을 나누고 정부정책을 알리는 자리로 준비됐다.

더 많은 노조원들이 올 수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자 고용부는 더 이상 예정됐던 행사를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이 장관은 청년들과 대화를 나누지 못한 채 자리를 떠났다.

행사를 기획한 고용부 관계자는 "긴급 현안회의 때문에 장관이 대화를 하지 못하고 떠난다"고 해명했다. 실제로는 잡월드 강사 등이 더 올 경우 행사를 진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고용부의 판단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잡월드 노조원들은 이 장관이 자리를 떠난 뒤 마이크를 잡고 자회사방식 정규직 전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10여분간 밝혔다. 자신들 역시 청년이라며 장관이 자리를 피하지 말고 대답해야한다고도 했다.

이 장관이 자리를 떠나자 행사를 준비했던 청년들은 잡월드 노조원들에게 행사를 망친 데 대해 항의하기도 했다. 한 참석자는 "장관과의 대화시간에 일자리정책과 현안에 대한 질문들을 준비했는데 민주노총 분들이 마이크를 잡고 놔주지 않아서 하나도 질문을 못했다"며 분을 삭였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에는 충남 아산 호서대를 찾아 '찾아가는 청년정책설명회'를 열고 청년들과 대화했다. 이 장관은 청년일자리대책의 주요내용과 추진현황, 내년 중점 추진방향, 일자리 관련 지원정책들을 소개했다. 청년들은 취업을 준비하면서 겪는 다양한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전달하며 정책에 반영해달라고 부탁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정확한 실태를 반영한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장관의 현장 행보는 필수"라면서도 "오늘과 같은 일들은 또 벌어지면 현장에서 장관과 대화를 원하고 정책건의를 준비해온 사람들이 피해를 입는다"고 호소했다.

<반론보도> "민주노총 노조원 난입에 이재갑 장관, 청년들과 대화 무산" 관련

머니투데이는 지난 11월 21일자 경제정책면에 "민주노총 노조원 난입에 이재갑 장관, 청년들과 대화 무산"이라는 제목으로 고용노동부 장관의 청년고용 현장행보가 마이크를 독점하고 난입한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한국잡월드분회로 인해 저지되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소속 한국잡월드 비정규직 강사들은 행사 주최 측에 미리 신청을 하는 등 공식적으로 절차를 밟아 행사에 참가했으며, 장관이 다른 일정 때문에 행사 자리를 떠난 후 청년 비정규 일자리 문제에 대한 의견을 전달한 것일 뿐, 행사를 저지하거나 마이크를 독점해 행사 진행을 어렵게 한 일은 없었다고 밝혀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베스트 클릭

  1. 1 "유영재, 선우은숙 친언니 성폭행 직전까지"…증거도 제출
  2. 2 장윤정♥도경완, 3년 만 70억 차익…'나인원한남' 120억에 팔아
  3. 3 갑자기 '쾅', 피 냄새 진동…"대리기사가 로드킬"
  4. 4 '선우은숙 이혼' 유영재, 노사연 허리 감싸더니…'나쁜 손' 재조명
  5. 5 예약 환자만 1900명…"진료 안 해" 분당서울대 교수 4명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