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노조위원장 선거도 '뒤숭숭'…6명 후보 '난립'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 2018.11.22 04:25

'세대교체' 바람에도 후보간 익명게시판서 '비방전'…기업은행 2명 후보 맞대결

신한은행 본점/사진=머니투데이DB
신한은행과 IBK기업은행 노동조합이 다음달 초 위원장 선거를 치른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다음달 5일 진행되는 5대 노조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역대 최대규모인 6명이 후보로 등록했다.

권도익·김순길·김용준·김진홍·배수홍·서광석(가나다순) 후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후보가 많아야 3명이었는데 이번에는 과열양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 후보 중 절반이 1970년대 중후반 출생이고 위원장 후보와 ‘러닝메이트’로 나선 부위원장 등 집행부 후보들도 대리직급이 다수 포함돼 연령이 이전보다 낮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주선 현 노조위원장이 3~4대 위원장을 연임해 ‘세대교체’ 목소리가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 후보는 이공계 전공에다 은행 내부에서 전략기획부 이력을 갖춰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세대교체 바람과 젊은 이색 후보 이면에는 선거양상이 혼탁하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상당하다. 직원 정서가 세대교체로 모이며 “A후보가 전임 위원장의 지원을 받는다” “B후보가 오히려 더 가깝다”는 비방글이 쏟아져서다.


신한은행 한 관계자는 “한동안 잠잠하던 은행 블라인드(익명게시판)가 이달부터 특정 후보를 비방하는 글, 이를 반박하는 글로 가득 채워지고 있다”며 “익명성을 이용한 도를 넘은 언사도 난무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선거가 과열되면서 은행 안팎의 분위기가 뒤숭숭하다”며 “비방 속에 뽑힌 새로운 노조 집행부가 임금피크제와 정년연장, 주52시간 근무제 시행 등 직원들에게 민감한 각종 현안을 제대로 다룰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보다 하루 빠른 다음달 4일 노조위원장 선거를 진행하는 기업은행에선 2명의 후보가 나섰다. 연임에 도전하는 현직 위원장인 나기수 후보와 김형선 후보다. 김 후보는 직전 노조위원장 선거에 부위원장 후보로 출마한 경험이 있다.

기업은행 노조위원장 선거의 최대 이슈는 직무급제다. 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연차에 따라 보수가 상승하는 현행 호봉제 대신 직무 성격과 난이도, 가치를 평가해 보수를 달리하는 직무급제를 추진하고 있어 새로운 노조가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심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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