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11일 하반기 중국 내수시장의 가장 큰 쇼핑 행사인 광군제 행사는 중국에서 K-뷰티의 회복세를 확인한 중요한 계기가 됐다. 티몰 글로벌 기준 한국은 미국과 일본에 이어 국가별 매출 3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5위에서 3,4위를 차지했던 호주와 독일 제치고 두 계단 올라선 것이다.
광군제에서 한국의 주요 화장품 브랜드는 지난해 대비 50%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중견 기업의 활약이 돋보였는데 제이준코스메틱은 '티몰 국제관'에서 약 6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수입 마스크팩 부문 한국 브랜드 1위를 차지했다. 에이블씨엔씨도 약 64억원의 매출을 기록, 지난해 대비 약 2배 가까운 성과를 올렸다. 또 한국 화장품 ODM(제조자 개발 생산) 업체가 화장품을 납품 중인 글로벌 브랜드 및 중국 로컬 브랜드도 이번 광군제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K-ODM 업체들의 경쟁력도 간접적으로 확인됐다는 분석이다.
10월 대중국 화장품 수출도 사상 두번째로 높은 금액인 2억 달러를 기록했고, 지난해 10월 대비 39% 증가한 수치를 나타냈다. 아울러 17일 개최된 한중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철회를 논의했다는 소식도 투심 개선에 힘을 더하는 분위기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광군제 결과는 향후 K-뷰티의 수요 회복을 예상할 수 있는 결과로 판단된다"며 "사드 이후로 K-뷰티 업계는 브랜드와 유통망 재정비, 강도높은 구조조정, 적극적인 인수합병과 글로벌 확대에 집중해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업황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지나치게 반영됐다며 선반영된 우려 대비 양호한 전망에 주목할 때라고 조언했다. 이제는 경쟁력있는 알짜 브랜드를 보유한 저평가된 화장품 업체의 매수 시점을 조율해야 한다는 견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시장 대비 화장품 업종 주가는 역사적 바닥 수준까지 추락한 상황"이라며 "중국 소비재 1세대인 화장품, 패션 관련주는 실적 가시성 확보에 근거한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한 때"라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