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울 수소전기차충전소 이미 충전용량 'Full'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18.11.22 06:30

양재 충전소 하루 20대 충전 분량, 상암은 5대 불과...수소전기버스 시범운행 계기로 확충해야

머니투데이 취재차량으로 운영되는 수소전기차 '넥쏘'가 서울 양재동 수소충전소에서 수소를 충전하고 있다.

서울의 수소전기차충전소가 벌써 충전용량을 넘어서고 있다. 수소전기버스(405번 시내버스) 시범 운영까지 더해 서울 시내 수소전기차 운행대수가 갈수록 늘지만 충전 인프라 확충이 더딘데 따른 것이다. 현재 20대 수준인 수소충전소 용량의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21일 서울시와 자동차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서울시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수소충전소는 양재와 상암 2곳뿐인데 주말을 앞두고 수요가 몰릴 때는 수소연료 부족현상을 빚고 있다.

한 넥쏘 차량 이용자는 "서울 시내에 30대 가량의 넥쏘가 다닌다고 들었는데, 지난 금요일에 충전하러 갔는데, 주말을 앞두고 차량이 몰려 수소가 동이 나서 충전하지 못했다"며 수소충전시설의 부족을 토로했다.

양재 수소스테이션은 자격증이 있는 현장관리원이 직접 수소를 충전시켜주며 충전 비용은 현재 무료로, 원래 현대·기아자동차의 연구용 시설로 쓰이다 올해 4월 초부터 민간에 개방됐다.

주말을 제외한 평일에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충전압력은 700바(bar)로 넥쏘 1대당 6.3kg 완충(완전충전 609km)에 문제가 없다. 버스의 경우 완충시 넥쏘의 4배인 25kg의 수소로 운행(317km)한다. 양재의 용량은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를 기준으로 하루 20대, 버스로는 10대 정도 완충이 가능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넥쏘 판매 증가로 충전 차량이 늘어난데다 특정 요일에 충전 수요가 몰리면서 충전용 수소가 바닥이 나는 등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가 민간에 위탁해 운영 중인 상암 수소스테이션은 충전압력 자체가 350바 수준이라 하루 최대 5대 정도까지 충전할 수 있다. 내년 상반기 중에 충전압력을 700바로 높인다는 계획이지만, 쓰레기를 태워나오는 매립가스를 분해해 공급되는 수소의 양이 한정돼있어 하루에 2~3대 정도만 완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일단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현대차와 협력해 오는 2021년까지 서울시내 공영차고지 등 총 4곳에 신규로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고, 기존 넥쏘를 물론 수소전기버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2022년까지 정부 목표(1만6000대)의 약 19%인 3000대의 수소전기차를 보급한다는 목표에 맞춘 것이다.

서울시와 자동차업계 안팎에선 내년까지 2000명이 넘는 서울시민이 넥쏘 구매를 위해 보조금을 신청한데다 서울시가 내년에 7대의 수소전기버스를 추가로 도입키로 한 만큼 기존 계획보다 더 많은 수소충전소 설치가 필요하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된 분위기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울산을 제외하고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구매 계약을 통해 수소전기차에 대한 시민들의 니즈를 확인했지만 이에 맞춘 충전소 구축엔 미온적인 게 사실"이라며 "충전소 구축을 위한 부지 제공이나 인허가 관련 협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구매 대기 중인 서울시민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수소전기차 보급 대수도 더 확대하고 충전 인프라 확충에 주력해야 한다"며 "기존 양재와 상암 충전소 활용도를 높이면서 수소충전소 추가 설치에 속도를 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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