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 '원게임리스크' 극복…저력 증명한 미래에셋대우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 2018.11.20 16:25

베스파, 해외투자자 유치로 수요예측 난관 넘어…바디프랜드·에어부산도 등판 준비

미래에셋대우가 공모시장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악조건 속에서 '원게임리스크'가 부각된 베스파 수요예측을 통과하며 저력을 입증했다. 바디프랜드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며 공모시장 등판을 앞두고 있는 등 내년 먹거리 확보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게임업체 베스파는 앞서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24.81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코스닥 상장의 가장 큰 관문을 넘었다. 오는 21~22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앞두고 있다.

베스파는 모바일게임 '킹스레이드'에서 매출의 100%를 올리고 있는 회사라는 점에서 시장에서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한 가지 게임에 대한 의존도가 큰 만큼 향후 흥행 지속 여부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크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혔다. 일각에선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 경우 상장 절차를 완료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베스파 상장 주관을 맡은 미래에셋대우는 해외에서 활로를 찾았다. 해외IR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그 결과 수요예측에서 수량기준 전체 물량의 52.6%가 해외투자자로부터 접수됐다.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는 밴드 하단을 밑돌았지만, 최근 공모시장 투자수요를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미래에셋대우는 베스파 인수수수료로 약 10억원, 성과 인센티브를 포함할 경우 최대 12억원에 가까운 수수료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은 SK루브리컨츠, 현대오일뱅크 등 주요 기업의 잇따른 상장 철회나 연기로 전체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하반기 증시 급락으로 공모시장 투자수요가 줄어들면서 발행회사의 상장 수요도 눈에 띄게 위축됐다. 코스피 IPO는 전체 공모규모는 1조원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이날까지 현재 코스피 전체 공모규모는 약 6552억원이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월 코스닥에서 유일한 테슬라 요건을 통한 상장 기업인 카페24를 비롯해 롯데정보통신, 하나제약, 아주IB투자 등 주요 딜을 주관하며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베스파 뿐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회사 뉴트리와 통신장비회사 머큐리도 곧 공모에 돌입할 예정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노리는 에어부산과 바디프랜드도 예심청구를 마치고 심사가 진행 중이다. 특히 바디프랜드는 2조~3조원의 가치가 예상되는 기업으로 내년 초 IPO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IPO 시장은 연초만 해도 역대급 규모를 전망하기도 했지만 경제 불확실성 확대 등 여파로 시장 위축 현상이 두드러지며 주요 증권사에서도 기대한 만큼 큰 수익을 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소규모 코스닥 딜이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빅3 중 하나로 꼽히는 미래에셋대우가 최근 활발하게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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