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시대, 가짜 암호화폐에 속지 마라"

머니투데이 왕양 기자 | 2018.11.20 13:25

배필효 지블록체인홀딩스 대표…"암호화폐, 공부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시장"

배필효 지블록체인홀딩스 대표/사진제공=지블록체인홀딩스
지난해 대한민국을 강타했던 비트코인 열풍 이후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를 현혹하는 가짜 암호화폐가 속출하고 있다.

최근 김선동 국회의원실 발표자료에 따르면 국무조정실, 금융위원회, 법무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세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를 검토한 결과, 지난해 7월부터 1년 간 암호화폐 거래 관련 범죄로 최소 5만 602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피해 규모는 4353억 원에 이른다.

범죄행위 대부분이 실제 가치가 없는 암호화폐를 다단계 불법판매 하는 방식이었다. 채굴기를 판매하며 수익을 보장해 준다고 속여 54개 국에서 1만8000여 명을 상대로 사기 행위를 한 업체도 있었다.

수 많은 암호화폐 속에서 가짜 암호화폐, 이른바 스캠코인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블록체인 컨설팅 전문가인 배필효 지블록체인홀딩스(이하 지블록스) 대표와 만나 스캠코인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블록스를 소개해 달라.
▶지블록스는 글로벌 인재와 체계적인 조직을 갖춘 블록체인 전문 컨설팅 업체다. 기술이 뛰어난 블록체인 기술업체 또는 벤치마크(운용성과 비교 기준)가 우수한 블록체인 기업들을 발굴하고 투자부터 기획, 마케팅, 상장 및 해외진출을 지원한다.

-스캠코인이란 무엇인가.
▶사기코인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다단계 등 불법 네트워킹 사업들과 연계해 소비자들을 현혹한다. 스캠코인들은 실체가 없고 차후 속된 말로 먹튀('먹고 튀다'를 줄여 이르는 말로 이익만 챙기고 빠지는 일)의 가능성이 높아 소비자들이 항상 조심해야 한다. 이러한 코인들이 난립할 경우 블록체인이 4차 산업 전반에 적용되는 필요한 기술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감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범국가적으로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스캠코인을 구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첫째, 소스코드 공개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정상적인 암호화폐는 모든 소스코드를 공개하는 것을 전제로 하며 소스코드 공개 사이트인 Github 등에서 확인 가능하다. 반면 스캠코인은 독창적 신기술일 수도 있으나 검증이 어려운 것을 악용해 소스코드 공개를 꺼린다. 이러한 경우 조심할 필요가 있다.

둘째, 백서(white Paper)와 홈페이지가 있는지와 내용은 충실한 지, 진행상황 등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셋째, 발행주체를 꼭 확인해야 한다. 정상적인 암호화폐는 발행주체를 백서와 사이트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지만 스캠코인은 발행주체도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넷째,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팀이 중요하다. 팀원 중에 실제로 오랜 기간 동안 블록체인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해 온 이력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대단히 중요하다.

다섯째, 암호화폐 투자에 바로 현금을 요구하며 다단계 형식으로 수익을 매월 지급하는 경우는 대부분 스캠코인이라고 단정해도 된다.

여섯째, 투자원금 보장이나 거래소 상장 등으로 단기에 고수익을 언급한다면 반드시 해당 거래소의 존재 유무와 해당 거래소의 신뢰도까지 이중으로 확인해봐야 한다.

결론적으로 말해 소비자가 블록체인을 공부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시장이다.

-스스로 공부하고 확인해야 한다면 블록체인 입문이 힘들어질 수도 있다. 쉽게 스캠코인을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은 없나.
▶민간 차원에서도 소비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중국의 블록체인 전문가들이 연합해 블록체인 업체의 기술, 조직, 가치, 법 제도 등을 분석하고 평가하는 시스템이 추진 중인가 하면, 신뢰할 수 있는 거래소의 자료를 확인하거나 또는 전문 컨설팅 업체, 전문가들의 상담도 스캠코인 확인에 도움이 된다.

-스캠코인으로 인한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향후 업계 전망은 어떻게 보나.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해킹 및 초당 트랜젝션(거래) 속도 기술이나 사업모델 만으로도 쉽게 투자자를 모집할 수 있었던 블록체인 시장이 최근 암호화폐 가격이 줄줄이 폭락함에 따라 기존 업체는 물론 스타트업까지도 신규 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기존 사업 기반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형태의 업체들이 최근 새로운 트랜드로 주목을 받고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 방법 역시 변화하고 있다. 이전까지의 단순히 시세차익을 바라보고 암호화폐 자체에 투자하던 ICO(암화화폐 공개) 시장은 지고, 암호화폐가 마치 주식처럼 시세차익은 물론 의결권과 배당까지도 가능한 STO(증권형 토큰 발행) 시장이 뜨고 있다.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이 모든 변화가 전화위복이 돼 더 긍정적 시장으로 재편되고 성숙해 가는 과정으로 본다. 아직까지는 정부 규제가 이어지면서 국내 블록체인 업체들이 스위스, 몰타, 싱가포르 등 해외에 나가며 국내 자금과 기술력이 유출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다행히 사회 각계각층에서 법안 마련에 대한 목소리가 넘쳐나고 있어 조만간 법안이 발의되면 블록체인 관련 생태계가 방향을 잡고 더 크게 성장할 것으로 생각한다.

-블록체인 시대, 소비자들이 암호화폐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나.
▶최근 다단계 등 스캠코인이 늘어나면서 소비자의 신뢰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블록체인 시장은 실질적으로 존재하는 기술을 구현하는 시장이며, 모든 코인이 사기라고 단정짓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단순히 투자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닌 4차 산업혁명의 선봉주자로 좀 멀리 길게 바라봐 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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