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채식주의자', 스페인 '산클레멘테 문학상' 수상

머니투데이 황희정 기자 | 2018.11.19 17:11

스페인 학생들이 직접 선정해…지난해 3월 현지에서 스페인어판 출간


한강 장편소설 '채식주의자'가 또 한번 해외 문학상을 수상했다.

출판사 창비는 '채식주의자' 스페인어판(La vegetariana)이 '제24회 산클레멘테 문학상' 수상작으로 결정됐다고 19일 전했다. 이 상은 고등학생들이 심사해 선정하는 점이 특징이다.

이 문학상의 공식 명칭은 '아르세비스포 후안 데 산 클레멘테 문학상'으로 갈리시아 지방의 고유어인 갈리시아어 소설, 스페인어 소설, 스페인어로 번역된 외국소설 세 부문으로 나눠수상자를 선정한다.

스페인의 순례길로 유명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지역의 로살리아 데 카스트로 고등학교 교장과 2명의 수학교사 주도로 1993년 제정됐다. 심사위원단으로 이 학교와 추첨으로 정해진 다른 네 학교 학생들로 이뤄지며 학교별 6명씩 총 30명의 학생들이 그해 최고 작품을 선정한다.

소설가 한강. /사진 제공=창비

스페인에서는 이 상이 출판시장의 마케팅과 무관한 독자들이자 미래의 작가 또는 문학 향유층인 학생들이 직접 심사한다는 점에서 그 참신성을 인정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수상자로는 바르가스 요사, 타리크 알리, 안토니오 타부키, 주제 사라마구, 폴 오스터, 무라카미 하루키 등이 있다. 상금은 3000유로며 시상식은 내년 3월 스페인 갈리시아 지역에서 열린다.

'채식주의자' 스페인어판은 지난해 3월 출판됐다. 현지 언론은 "(주인공 영혜가) 자기 스스로를 파괴하는 모습은 우리에게 힘과 위로를 주는 동시에 우리를 동요하게 한다" "작가의 독보적인 목소리와 시선은 그가 위대한 예술가임을 확인시켜준다" "번역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소설의 리듬을 잘 살려준다" 등 호평했으며 2017년 스페인 신문들이 선정한 '가장 많이 읽고 가장 많이 추천한 10편의 작품'에 뽑히기도 했다.

앞서 '채식주의자'는 2016년 5월 영국의 문학상 '맨부커상 인터내셔널부문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주목을 끈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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