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부펀드 등장 '화제'…행동주의펀드 운용성과는 부진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 2018.11.19 17:31

라임·KB·한국밸류 등 사모·공모 행동주의펀드, 올 수익률 마이너스, "중장기적으로 투자 접근해야"


행동주의 펀드를 표방하는 사모펀드 KCGI가 한진칼 지분 9%를 매입하고 감시·견제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기존 행동주의 펀드 운용성과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펀드 규모가 크지 않고 올해 증시 부진이 겹쳤기 때문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임과 KB,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등 행동주의 사모·공모 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행동주의 펀드는 불투명한 지배구조나 낮은 배당으로 저평가된 기업 주식을 매수한 뒤 주주활동을 통해 가치를 끌어올리는 펀드다.

국내 첫 행동주의 전문투자형사모펀드(헤지펀드)인 라임-서스틴데모크라시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하 지난 16일 기준)은 마이너스(-) 7% 수준이다. 2016년 11월 설정 이후 수익률(-2.5%)보다 더 떨어졌다.

라임자산운용 관계자는 "국내 행동주의펀드의 운용규모가 적어 적극적인 지분인수를 통한 주주활동이 쉽지 않다"며 "올 들어 증시 침체까지 겹쳐 다른 주식형 펀드처럼 운용성과가 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라임-서스틴데모크라시펀드는 수탁고(순자산) 규모가 16억원으로 출시된 지 2년이 넘어섰지만 설정액 50억원 미만의 소규모(자투리) 펀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투자업체 수는 10개를 넘었지만 투자규모가 적은 게 수익률 부진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 펀드는 당초 데모크라시전문투자형사모펀펀드로 출시된 후 지난해 7월 국내 민간 의결권 자문업체인 서스틴베스트와 손잡으면서 이름을 변경했다. 현금보유규모가 큰 기업 중 배당성향과 대주주(우호지분 포함)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중견·중소기업에 주로 투자한다.


행동주의 공모펀드 중에선 KB자산운용의 주주가치포커스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10년투자주주행복펀드 수익률이 각각 지난 3월, 7월 설정 이후 -8.5%, -7.5% 수준에 그쳤다.

운용규모가 100억원 안팎으로 상대적으로 적고, 주가 하락장에서 투자기업의 주가가 부진한 게 수익률 하락 요인이다. 두 펀드의 전체 수탁고는 각각 120억원, 80억원 규모로 소규모펀드에서 경우 벗어날 정도다.

KB주주가치포커스펀드는 주요 투자사인 광주신세계에 자기자본이익률(ROE) 하락 이유를 묻는 요구서를 보내는 등 주주활동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밸류10년투자주주행복펀드도 태광산업 등에 배당성향 확대를 요구하는 주주서한을 전달하는 등 주주활동을 확대하는 추세다.

행동주의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 매니저는 "주주가치 제고 인식이 확산되면서 행동주의펀드 시장이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라며 "자금유입이 늘어나고 수익률도 개선될 수 있는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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