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의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일정을 수행하다가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던 김은영 외교부 남아시아태평양국장과 관련해 "초기의 긴급상황을 넘겼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며칠 경과를 봐야 한다는데, 무사귀환을 바라마지 않는다. 외교무대에 대통령만 보이지만, 많은 공무원들의 보이지 않는 노고가 바탕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절감한다"며 이같이 글을 썼다.
이날로 싱가포르·파푸아뉴기니 순방을 마치는 문 대통령은 "세계의 정상들은 국내에서와 마찬가지로, 세계경제의 지속적이고 포용적인 성장을 위해 공정한 경쟁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며 "디지털 격차를 완화하는 방안도 중요하게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또 "내년도 APEC 회의의 의제는 'Connecting people, Building the future(사람들을 연결하고, 미래를 건설하자)'"라며 "역시 중심은 ‘사람’ 이다. 우리의 관심과 세계의 관심이 함께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파푸아뉴기니는 인류의 원초적인 모습이 남아있는 곳이다. 그만큼 우리에게 낯선 곳"이라며 "그러나 여기에도 아이들과 여성 교육 봉사활동을 하는 수녀님들을 비롯해 적지않은 분들이 한국을 알리고 있었다. 장소의 제약 때문에 그 분들을 제대로 만나보지 못 한 채 떠나게 되어 무척 아쉽다"고 밝혔다.
한편 김은영 국장은 지난 16일 싱가포르의 호텔 방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당시 문 대통령은 "현재 의식이 없다"며 "김 국장은 이번 아세안 관련 여러 회의와 APEC 회의까지 실무 총괄했다. 과로로 보인다. 매우 안타깝다"고 직접 전했다. 이후 김 국장은 현지 병원에 긴급 입원했고, 수술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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