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 추모식' 이재용 부회장 2년만에 참석할 듯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18.11.18 15:36

19일 용인 호암미술관 선영서 추모식 진행…범삼성가 관계 강화 계기될 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이재현 CJ그룹 회장. /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년 만에 창업주이자 조부인 호암 이병철 삼성 선대회장(1910~1987년)의 추모식에 참석한다. 창업주의 기일을 계기로 범삼성가의 관계가 더 돈독해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창업주인 이 선대회장의 31주기 추모식과 기제사가 오는 19일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선영과 서울 필동 CJ인재원에서 각각 열린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모친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여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등과 선영을 찾아 고인의 뜻을 기릴 예정이다. 삼성전자 계열 사장단과 고문 등 경영진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추모식에 참석해 호암의 창업정신을 되새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해마다 추모식에 참석하다 지난해엔 국정농단 사태와 맞물려 수감되면서 불참했다. 이건희 회장은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지면서 2014년부터 추모식에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그룹에서 분리된 CJ, 신세계, 한솔그룹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선영에서 따로 추모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호암 추모식은 범삼성가의 공동행사로 20여년 동안 진행됐다가 각 그룹이 커지면서 한꺼번에 행사를 치르기 힘들다는 이유로 일부 분리돼 진행됐다.

특히 호암의 장남이자 이재현 회장의 부친인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1931~2015년)이 동생인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상속재산 분할 소송을 제기하면서 2012년부터 완전히 시간대를 분리해 진행했다. 삼성과 CJ그룹의 상속분쟁은 2014년 2월 이맹희 명예회장이 상고를 포기하면서 마무리됐다.


양가는 2014년 이재현 회장 구속 당시 이재용 부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등 범삼성 일가의 탄원서 제출 등을 거치며 화해한 것으로 전해진다. 2015년 8월 이맹희 회장 별세 당시 이재용 부회장 등이 잇따라 조문한 것도 선대의 갈등을 매듭짓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삼성카드 사장, 삼성그룹 중국 본사 사장, 삼성생명 부회장 등을 지낸 박근희 부회장이 지난 8월 CJ그룹에 합류한 것도 이런 과정에서 이뤄진 인사 영입으로 알려진다.

재계 한 인사는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2월 출소 직후 이재현 회장을 만났고 이후에도 자주 보는 것으로 안다"며 "박 부회장 영입 역시 사촌간 의중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추모식과 별도로 진행되는 호암의 기제사는 예년처럼 CJ그룹 주재로 이날 저녁 CJ인재원에서 열린다. 기제사는 2010년까지 생전 고인이 살았던 서울 장충동 자택에서 열리다 2011년부터 CJ인재원으로 자리를 옮겨 CJ그룹 주도로 치러진다.

호암의 장손인 이재현 회장은 2013년 횡령·배임·탈세 혐의 구속과 건강문제로 참석하지 못하거나 제주를 맡지 못하다 지난해 기제사를 주재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기제사가 CJ인재원으로 옮겨지면서부터 참석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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