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12~16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6.31포인트(0.3%) 오른 2092.4에 마감했다. 이달 말 예정된 G20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무역 분쟁 관련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 될 것이란 기대감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애플을 중심으로 미국 뉴욕 증시 급락이 코스피에 영향을 미치면서 추가 상승은 제한적이었다.
다음주(19~23일)는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주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미국 연말 소비시즌이 투자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NRF(전미소매업연맹)는 오는 23일 시작되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에서 지난해 대비 4.1% 증가한 매출액(평균 1007달러를 소비할 계획)을 기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설문에 참가한 소비자들이 온라인 구매의사가 55%라고 응답한 점에서 오는 26일 열리는 '사이버 먼데이'도 중요한 소비 대목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통계상 미국 소비 시즌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운송 중심으로 주가가 상승했다.
애플의 실적 부진, 반도체 사이클 둔화에 대한 우려 등으로 최근 IT(정보기술)업종에 대한 기대감은 과거보다 낮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소비 시즌에서 이들 제품들이 예상보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면 주식 시장에 우호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보다 앞서 21일에는 EU(유럽연합)의 이탈리아 과징금 부과 결정이 예정돼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EU는 GDP(국내총생산)의 0.2%를 과징금으로 부과하거나 금융 제제의 초과 재정적자 시정절차(EDP) 개시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탈리아 예산안 이슈에 따른 달러 강세 요인이 신흥국에는 불확실성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5일에는 EU와 영국의 정상회담이 열린다. 영국의 브렉시트 합의안 불발에 대한 우려감이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금융시장에 브렉시트 잡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역시 미·중 무역갈등"이라며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유발됨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은 안정을 찾고 위험선호도 조금씩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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