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또다른 공기오염 주범 베니어합판공장 재가동

뉴스1 제공  | 2018.11.15 11:40

경기 둔화 막기 위해 환경 규제 대폭 완화한 영향

=
원안현의 한 베니어합판 공장에서 뿌연 연기가 치솟고 있다. - SCMP 갈무리
중국이 지난해 겨울철 석탄을 연료로 하는 공장 가동을 전면 중지함에 따라 베이징의 공기가 크게 개선됐었다.

그러나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 경기가 급격히 둔화됨에 따라 당국이 석탄 사용공장의 겨울철 가동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한편 미세먼지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업중 중 하나인 베니어합판 공장도 재가동하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베이징에서 남쪽으로 약 2시간 거리에 위치한 허베이성 원안(文安)현에는 베니어합판 공장이 밀집돼 있다.

중국은 주요 베니어합판 수출국이며, 원안현에서 중국이 수출하는 베니어합판 7분의 1을 생산한다. 원안현은 베니어합판 특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지난해 원안현은 공기 질을 개선하려는 베이징 중앙정부의 대표적인 표적이었다. 베니어합판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미세먼지가 나와 대기의 질을 나쁘게 하기 때문이다.

원안현은 중앙정부의 환경규제 강화로 지난해 겨울 거의 개점휴업상태였다. 작은 공장들은 강화된 환경규제를 준수할 수 없어 폐업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이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경기 둔화를 만회하기 위해 환경규제를 완화하자 원안현은 다시 베니어합판 수도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다.

지난해 중앙정부는 이 지역에 미세먼지를 15% 줄일 것을 명령했다. 그러나 올해는 3%로 그 기준을 대폭 완화했다.

이에 따라 ‘환경을 지키자’는 현수막을 비웃듯 원안현의 베니어합판 공장들이 풀가동되고 있으며, 공장에서 나오는 미세먼지로 하늘은 뿌연 먼지로 뒤덮여 있다.

원안현의 미세먼지는 베이징 등 수도권 지역의 미세먼지 오염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SCMP는 전망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베스트 클릭

  1. 1 차 빼달라는 여성 폭행한 보디빌더…탄원서 75장 내며 "한 번만 기회를"
  2. 2 "390만 가구, 평균 109만원 줍니다"…자녀장려금 신청하세요
  3. 3 "욕하고 때리고, 다른 여자까지…" 프로야구 선수 폭로글 또 터졌다
  4. 4 동창에 2억 뜯은 20대, 피해자 모친 숨져…"최악" 판사도 질타했다
  5. 5 "6000만원 부족해서 못 가" 한소희, 프랑스 미대 준비는 맞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