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 단체관광상품 판매 또 취소…여행업계 "불쾌·당혹"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배영윤 기자,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 2018.11.14 22:55

갑자기 모든상품 판매 다시 '중단'…한국 관광업계 '정상화' 기대감 뒤 허탈감 커

서울 시내 한 면세점 모습 /사진=뉴스1

중국 최대규모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이 한국 단체관광 상품 판매개시 후 반나절이 지나지 않아 홈페이지 상에서 모두 삭제함에 따라 한국 관광, 면세업계가 당혹감에 휩싸였다.

14일 한국과 중국 내 관광·면세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은 본사 임원 회의를 열어 12월말까지 출발하는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 상품 판매를 결정하고, 이날 오후 단체관광 상품을 홈페이지에 일제히 올렸다. 이같은 결정에는 중국 여유국의 암묵적 승인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소식이 전해진지 얼마 지나지 않은 저녁 7시 무렵 씨트립은 다시 모든 한국 단체 패키지 상품을 홈페이지에서 삭제하고 기존처럼 개인자유여행 상품만 판매하고 있다. 중국 내 관광업계 관계자는 "여유국으로부터 한국 관련 상품을 내리라는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한국 측의 많은 보도가 부담스러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듣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지난해 상반기부터 한국 단체관광을 제재하고 있다.

올들어 베이징, 산둥, 충칭, 상하이 등 한국 여행 단체여행 가능 지역을 늘렸지만 여전히 '4불 정책'을 유지하고 있었다. △전세기, 크루즈 사용 △롯데그룹 계열사 방문 △온라인 관광상품 판매 금지 조항으로 대체로 전세기와 크루즈선을 이용하는 단체 관광객 방문을 사실상 가로막고 있는 셈이었다.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에 대한 제재도 명확히 하고 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의 한국 여행이 정상화 될 것으로 기대했던 여행, 면세업계는 허탈감과 불쾌감을 내비치고 있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여론의 관심이 과열됐다는 등의 이유로 여행상품 판매를 단 몇시간 만에 중지한 것은 쉽사리 이해가 되지 않는 결정"이라며 "자세한 상황은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이번 결정은 한국을 무시하는 처사로도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면세업계 관계자는 "다시 단체상품 판매를 중단해 당혹감이 크다"며 "압박을 느낀 여행사의 일시적 조치인지 중국측 움직임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중국 현지에서는 중국 당국이 단체관광 허용방침을 내비치면서 씨트립이 관련 상품을 내걸었다가 한국내 언론 등이 일제히 보도하는 것에 대해서 부담을 느껴서 다시 내리도록 유도한 것 아니겠느냐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중국 현지 여행업계 관계자는 "내일(15일)부터 씨트립 외에 다른 여행사도 상품을 내걸기로 예정돼 있었는데 오늘 밤 상황을 보면 해당 상품들이 (단시일 내에) 다시 걸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 관계자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문체부 당국자는 "언론을 통해 보도된 이상은 알지 못하고 사실 관계의 정확한 확인이 필요한 것 같다"며 "관광공사 중국 지사를 통해 현지 상황을 체크해 볼 계획으로 현재로서 특별히 밝힐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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