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질환, 방치하면 발기부전 1.5배 위험"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 2018.11.16 04:30

[메디슈머 시대-슬기로운 치과생활 <9>치주질환2]③이재홍 원광대 치과대 조교수 "입 속 세균, 치주질환으로 잇몸 침투해 발기부전 등 혈관질환 유발"

편집자주 | 병원이 과잉진료를 해도 대다수 의료 소비자는 막연한 불안감에 경제적 부담을 그대로 떠안는다. 병원 부주의로 의료사고가 발생해도 잘잘못을 따지기 쉽지 않다. 의료 분야는 전문성과 폐쇄성 등으로 인해 정보 접근이 쉽지 않아서다. 머니투데이는 의료 소비자의 알권리와 합리적인 의료 이용을 위해 ‘연중기획 - 메디슈머(Medical+Consumer) 시대’를 진행한다. 의료 정보에 밝은 똑똑한 소비자들, 메디슈머가 합리적인 의료 시장을 만든다는 생각에서다. 첫 번째로 네트워크 치과 플랫폼 전문기업 ‘메디파트너’와 함께 발생 빈도는 높지만 건강보험 보장률이 낮아 부담이 큰 치과 진료에 대해 알아본다.

이재홍 원광대학교 치과대학교 조교수 인터뷰 /사진=홍봉진 기자

"원리는 똑같습니다. 입속에 있는 세균들이 치주염으로 취약해진 잇몸으로 침투해 혈관을 타고 온몸을 돌아다니다가 구강이 아닌 다른 곳에 내피세포 손상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치주과 전문의 이재홍 원광대학교 치과대학교 조교수(사진)는 15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치주질환이 발기부전을 일으키는 원리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발기부전 역시 치주질환이 가져오는 다른 합병증처럼 P.진지발리스(P.gingivalis) 등 구강 내 세균이 혈관을 타고 몸속을 돌아다니면서 혈관 내피세포를 손상시켜 발생한다는 것.

이 조교수는 특히 남성 환자의 경우 치주질환이 발기부전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이 조교수는 “치주질환과 발기부전의 연결고리가 다소 생소하지만 발기부전이 일종의 혈관질환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발기는 음경 혈관들에 혈류가 모이면서 발생한다. 그런데 치주질환으로 인해 구강 내 세균이 몸속으로 침입하고 음경의 내음부동맥, 총음경동맥, 해면체동맥 등 굵기가 가는 음경 혈관부터 내피를 손상시켜 산화질소 합성과 분비를 막는다는 설명이다.



그는 “치주질환이 흡연처럼 혈관질환 등 생활습관병을 유발하는 핵심요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통계적으로 입증됐다”며 “치주질환을 단순 구강질환으로 생각해 방치했다가는 발기부전 등 생활습관병으로 이어지기 쉽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조교수는 발기부전 환자의 경우 치주질환 검사를 통해 상태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발기부전 등의 핵심요인이 치주질환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치주질환 검사를 해볼 필요는 있다”며 “치주질환 치료가 발기부전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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