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 맞으면 반드시 돌려줘야 하는게 여의도동 1번지 구역 '싸움의 법칙'.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재선)이 바로 나서 야당에 인격과 품격을 갖추라고 했다. 이후로 한국당에선 이은재·이장우(재선) 김성원·송언석·최교일(초선) 의원이, 민주당에선 박영선(4선) 민홍철(재선) 제윤경·오영훈(초선) 의원이 번갈아 '펀치'를 교환했다.
여야 의원들의 이같은 싸움은 예결위만이 아니라 국회 전체에 일상화돼 있다. TV중계나 언론보도를 통해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실망감이 크지만 다수 국회의원들의 생각은 다르다. 정치적 생사를 결정하는 권력구조와 치열한 이해관계를 두고 '전투'를 벌여야 하는 만큼 치열한 기싸움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싸워야만 주목받는다고 생각하는 야당은 물론 여기에 밀리지 않기 위해 여당 역시 싸움의 기술이 능한 선수들이 필요하다. 최근엔 여야 공히 '선수 수급부족'을 하소연하는데 특히 고참 의원들은 초선의원들이 싸움에 적극 뛰어들지 않고 몸을 사리는게 불만이다.
그러나 "지금은 다른 목적과 방식의 싸움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이들도 적잖다. 문재인 대통령이나 이해찬 민주당 대표, 김무성·유승민 전 대표 등 각기 '최고권력'을 향해 필요한 직언을 할 수 있는 정치적 용기와의 싸움을 말한다. 그들이 주도하는 '정치적·정책적 의사진행'에 합리적 문제제기와 대안 발언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여당의 한 중진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 때 정풍운동처럼 집권세력과 당의 혁신을 위해 깃발을 드는 것이 지금의 진짜 중요한 싸움"이라며 "21대 총선을 1년여 앞두고 초·재선의원들이 여권 내에서 용기있는 싸움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미래의 기회는 쉽게 주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