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워킹그룹’ 곧 가동, 北은 반감…비핵화 협상 변수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 2018.11.14 17:12

[the300]이도훈 본부장 다음주 방미, 비건 특별대표와 면담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면담을 하고 있다. 2018.10.29. mangusta@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한미의 대북정책을 조율하기 위한 ‘워킹그룹’이 본격적인 가동 준비에 들어간다. 북한이 한미 워킹그룹에 ‘남북관계를 견제하려는 것’이라며 반감을 표시하고 있어 워킹그룹 가동이 향후 북미협상에 어떤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14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다음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스티븐 비건 미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면담하는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본부장과 비건 특별대표는 북미협상 재개에 앞서 대북 협상전략을 공유하고 한미 정부가 설치하기로 한 워킹그룹의 구성 및 운영방안 등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 본부장이 워싱턴을 방문해 대북정책과 워킹그룹 구성 등 전반적인 현안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며 "워킹그룹을 이달 중 출범시킬 계획이며 한미 공조 사안인 만큼 조속히 출범하려고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앞서 미 국무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북한의 비핵화와 대북제재 이행, 유엔 제재를 준수하는 남북협력에 대한 긴밀한 조율을 강화하기 위해 11월 중 한미 워킹그룹 설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워킹그룹은 비핵화의 더딘 진도와 남북관계 발전의 속도차로 인해 제기되는 ‘한미 엇박자’ 논란을 불식하려는 목적으로 출범이 추진됐다. 한미는 워킹그룹을 통해 비핵화·대북제재·남북협력 사안들을 수시로 조율한다는 방침이다.


한국 외교부와 미국 국무부가 워킹그룹을 주도하는 가운데 통일부 등 다른 부처 관계자들이 참여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한미가 계획한 워킹그룹 출범 시한이 보름가량 남은 상황인 만큼 양측의 조율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이 본부장의 미국 방문 중에 워킹그룹 첫 회의가 열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북한이 한미 워킹그룹 구성에 반감을 표시하고 있어 앞으로 진행될 북미협상에 워킹그룹이 어떤 변수가 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북한 노동당에서 운영하는 라디오 방송인 평양방송은 이날 '조선반도 정세의 긍정적 흐름에 역행하는 행위'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워킹그룹에 대해 “북남 관계문제에 대한 미국의 간섭행위가 어느 지경에까지 이르렀는가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지난 9일 대남 선전매체를 통해서도 한미 워킹그룹에는 “미국의 흉심이 깔려 있다”고 비난하며 남측은 민족자주의 원칙에서 남북 간 공동선언을 이행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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