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시대 선박 ‘안좌선’, 선체 건조처리 시작

머니투데이 이병석 MT해양목포주재기자 | 2018.11.14 16:22

국립 해양문화재연구소, 총 39편에 대해 2025년까지 건조 완료 예정

안좌선 발견 당시 전경/사진제공=해양문화재연구소

바다에서 발견된 고려 시대 선박이 재 탄생할 준비를 하고 있다.

문화재청 국립 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이귀영)는 2005년 8월부터 9월까지 전남 신안군 안좌면 금산리 앞바다에서 발굴한 고려 시대 선박 ‘안좌선’의 선체 39편(조각)에 대해 12일부터 건조처리를 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39편은 전체 선박의 약 60%에 해당하는 규모로, 선체 조각 39편 중 가장 큰 것은 길이 10m, 폭 54cm, 두께 24cm 정도고, 가장 작은 편은 길이 1m 30cm, 폭 40cm, 두께 17cm 정도이다.

안좌선은 2005년 현지 주민 신고로 처음 세상에 알려지면서 발굴됐으며, 발굴 때 소량의 도자기와 원 통목 등도 같이 인양됐다.

국립 해양문화재연구소는 탄소 연대측정과 연륜연대측정을 통해 해당 유물을 14세기 후반 고려 시대 선박으로 밝힌 바 있다.

안좌선은 지난 2006년부터 선체 조각 안쪽을 채우고 있는 소금 성분을 제거하기 위해 민물에 담가 두는 탈염 처리를 시작했고, 2008년부터 시작한 형태 유지가 가능하도록 목재에 약품을 처리하는 보존처리 작업도 올해 끝냈다.


선체 건조는 단계별로 고습에서 저습으로 서서히 습도를 낮추는 ‘조절 건조’ 방식을 쓰게 되는데, 안좌선 선체를 다 건조하는 데는 약 7년이 걸릴 예정이다.

건조 후 복원이 완전히 끝나는 2025년 이후에는 전시를 통해 공개할 계획으로, 현재 국립 해양문화재연구소가 전시 중인 완도선(11~12세기), 달리도선(14세기)과 함께 한선의 발달사를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2005년에는 안좌선 선체의 보존처리를 위한 세척과 탈염(脫鹽) 처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수밀재(水密材, 선체 내에 물이 새지 않도록 틈을 메꾸는 부재)를 수습하기도 했다.

또한, 수밀재에 사용된 재료는 현미경 관찰을 통해 벼라는 것을 밝혀냈다. 이로써 고대 한선(韓船)의 수밀 방법을 최초로 찾아내고 수밀이 우리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볏짚이라는 사실도 알아낸 바 있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발굴된 고 선박은 10여 척으로, 앞으로 안좌선이 복원되면 고려 시대 선박의 구조뿐만 아니라 선박의 역사 등을 규명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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