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설립 인가 '초읽기'…두번째 해외법인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 2018.11.14 18:13

현지 은행 2곳 합병 후 내년 출범…현지인 직원 통해 현지 중소기업 영업에 초점

IBK기업은행이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법인이 조만간 현지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을 예정이다. 기업은행이 인도네시아에서 인수한 두 은행을 합병, 운영하기 위한 법인으로 중국법인에 이어 10년 만에 세우는 두 번째 해외법인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이번주 초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설립의 마지막 관문인 현지 금융감독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면접을 마쳤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인데다 인도네시아 정부도 중소기업 지원제도 개선에 관심이 많아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며 “면접 이후 인가까지 15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지난 2월에 인도네시아 아그리스은행 지분 82.59%를 인수한데 이어 4월에는 미트라니아가은행 지분 71.68%를 인수했다. 인도네시아는 현지 규정에 따라 은행 지분 보유한도가 최대 40%이고 이를 초과하기 위해서는 2곳 이상의 현지 은행을 인수해야 한다. 기업은행이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2곳을 인수한 것도 이 같은 규정 때문이다.

기업은행은 현지 금융감독청의 승인이 나는 대로 두 은행의 합병을 추진해 중소기업 전문은행인 IBK인도네시아 법인을 출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 사무소에 주재하고 있는 2명 외에 기업은행 본부 각 부서에서 총 11명의 직원을 파견해 법인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법인 출범 시기는 내년으로 예상된다.


김 행장은 오는 2025년까지 해외 수익 비중을 전체의 2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로 이번 법인 설립에 거는 기대가 크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으로 1조3141억원을 올렸고 해외부문 순이익은 923억원으로 7%를 차지했다.


기업은행은 유일한 해외법인으로 해외부문 순이익에서 가장 비중이 큰 중국법인의 이익이 연간 200억원 수준으로 미미한 데다 최근 몇 년간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 이슈를 비롯해 인건비 상승 등으로 한국 기업들이 대거 베트남으로 떠나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중국법인의 당기순이익은 2015년 38억원에서 2016년에 192억원으로 급증한 이후 지난해 209억원, 지난달 말 기준 216억원 등으로 성장률이 둔화됐다. 최근엔 삼성전자의 텐진공장 철수설이 돌아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인 직원들을 최대한 활용해 인도네시아 정부가 육성하려는 제조업 등을 중심으로 현지 중소기업 영업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며 “아그리스은행은 23개 지점을 보유한 외환거래 라이선스 보유 은행이고 미트라니아가은행도 13개 지점이 있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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