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236㎍' 베이징, 최악 등급 오염 근접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 2018.11.14 11:29

14일 현재 '5등급', 전날 일부 지역은 최고 등급 오염인 6등급… 내일부터 나아질 듯

14일 아침 스모그가 짙게 깔린 베이징 시내 모습/사진=진상현 베이징 특파원
14일 오전 9시 베이징 시내. 짙은 안개가 내려앉은 듯 대기가 뿌옇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건물도 잘 보이지 않는다. 좀처럼 마스크를 쓰지 않는 중국인들도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다.

겨울 난방 가동이 시작되면서 중국 곳곳이 스모그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중국 생태환경부 등에 따르면 전날 스모그 경보가 발령된 수도 베이징은 이날도 아침 9시 현재 공기질지수(AQI)가 286으로 가장 높은 등급의 오염 바로 아래인 5등급(매우 나쁨)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초미세먼지(PM 2.5) 농도도 236㎍/㎥을 기록중이다.

중국의 대기오염 정도는 AQI를 기준으로 6등급으로 나뉜다. AQI가 0~50이면 우수(1등급), 50~100이면 양호(2등급), 100~150이면 약간 나쁨(3등급) 150~200이면 나쁨(4등급), 200~300이면 매우 나쁨(5등급), 300 이상은 심각한 나쁨(6등급)이다.

베이징은 전날 자체 오염물질에다 주변의 오염물질까지 전이돼 들어오면서 저녁 6시 경 일부 지역은 최악 등급인 6등급을 기록하기도 했다. AQI가 300을 넘었다는 얘기다. 전날 밤에는 대기오염과 안개가 겹치면서 가시거리가 500~1000m로 좁아져 일부 고속도로가 폐쇄되기도 했다.


중국 생태환경부는 전날 베이징 뿐 아니라 톈진, 허베이성 중남부, 산시(山西)성 동부와 남부, 산둥성 서부, 허난성 북부와 산시(陝西)성 등의 일부 도시에서 2∼3일간 심각한 오염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징시는 전날 오전 8시 대기오염 경보 중 가장 낮은 등급인 황색 경보를 발령했다. 경보는 적색, 주황색, 황색 등 3단계로 나뉘는데, 대기오염 정도, 지속 시간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다. 이번 오염은 상대적으로 지속시간이 짧을 것으로 예상돼 낮은 등급의 경보가 내려졌다. 오늘 밤 부터 북쪽의 찬 바람이 불어오면서 내일부터 점차 대기상태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정부의 노력에 힘입어 대기 오염 정도가 지난해 부터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올해 미중 무역 전쟁과 경기 침체 우려로 환경 관리가 느슨해지고, 기후 조건도 지난해보다는 우호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와 겨울철 난방 시즌 스모그에 대한 우려가 큰 실정이다. 난방으로 인한 스모그 배출이 많은 겨울철은 중국에서 대기질이 가장 좋지 않은 시즌이다. 베이징시는 지난 7일부터 겨울 난방이 시범 운영됐고 15일부터 공식 난방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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