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5G(5세대 이동통신) 전파 송출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자체 기술이 집약된 무게 24㎏의 실제 기지국 현장을 언론에 첫 공개했다.
14일 SK텔레콤이 현장 공개한 명동 5G 기지국은 높이 약 1m, 폭 23㎝, 무게 약 24㎏의 외형을 갖췄다. 3㎡(약 1평) 정도의 공간만 있어도 설치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LTE(롱텀에볼루션) 기지국 무게가 40㎏이 넘었고, 10㎡(약 3평)의 설치 공간이 필요했던 것과 비교하면 무게는 절반, 필요한 공간은 1/3 정도 줄었다. 기지국 설치에 필요한 서버와 광중계기(RRU), 안테나가 집약돼 하나의 판 모양으로 합쳐졌기 때문이다.
덩치는 줄었지만 기지국 내부에 들어간 기술은 고도화됐다. 최소 8배 많은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기지국 당 4개였던 안테나가 5G 기지국에서는 32개로 늘었다. 전파를 특정 위치로 집중하는 '빔 포밍', 다수에게 동시에 데이터를 전달하는 '다중 사용자 MIMO(MU-MIMO)', 이동하는 물체를 추적해 전파를 쏘는 '빔 트래킹' 기술도 높이 1m·폭 23㎝ 공간에 모두 탑재됐다.
5G는 LTE보다 2~3배 더 많은 기지국이 필요하다. 5G 장비사 입찰 제안부터 최소 크기 및 무게를 요구 조건으로 담았기에 이 같은 기술 구현이 가능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작아진 5G 기지국은 건물 옥상, 철탑 외에 건물의 유휴 공간 구석구석에 설치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이 3.5GHz와 28GHz 주파수 대역 특성을 반영해 개발한 5G 3D 설계 솔루션 '5G T-EOS(Total Engineering and Optimization System)'이 망 구축작업에 활용되고 있다. 주력 주파수인 3.5GHz 대역은 LTE 주파수 대비 직진성이 강하고 장애물의 영항을 많이 받는다. 장비의 설치 높이, 방향에 따라 품질이 달라져 정교한 설계가 요구된다.
5G T-EOS는 3D맵을 기반으로 최적의 품질을 낼 수 있는 높이와 각도를 분석한다. 프로그램에 기지국 위치를 지정하면 주변 기지국과 연동해 빈틈이 어디인지를 알려준다. 이 솔루션에는 약 1000만개 건물 데이터베이스와 산악 지역이 많은 한국 지형 특성, 10년간 데이터 트래픽 변화 등의 빅데이터가 담겨있다.
유동 인구를 사전 예측하고, 상황에 맞게 통신 품질을 자동 최적화 하는 5G 인공지능(AI) 네트워크도 활용된다. 트래픽 변동을 감지해 기지국 안테나 방향과 전파 송출 구역을 스스로 조정하게 된다.
기지국에 명령을 내리는 중앙 유닛(Centralized Unit)은 서울 성수국사에 별도 마련됐다. 중앙 유닛은 현장 기지국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정보를 모아 기지국 전체 트래픽을 최적화하게 된다.
SK텔레콤은 건물 내부 서비스 품질을 향상 시키는 5G 인빌딩 토탈 솔루션도 활용할 계획이다. 건물 내부 중계 장비의 데이터 트래픽 처리 용량을 LTE 대비 최대 16배까지 늘려 안정적인 품질 제공이 가능한 기술이다.
강종렬 SK텔레콤 ICT(정보통신기술)인프라센터장은 "상용화 준비과정이 SK텔레콤이 글로벌 통신사 대비 여러 단계 앞서가고 있다"며 "상용화 전까지 5G 준비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