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바닥 재확인…G20 정상회담까지 '변동성 장세'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 2018.11.13 15:53

[내일의전략]코스피, 美 뉴욕증시 급락에 장중 2030선까지 밀려...2070선 마감

전일 바이오주 급락에 이어 이날 IT주까지 한국 증시의 양대 대장주가 흔들리면서 장중 코스피 2050선이 깨졌으나 이내 회복됐다. 여전히 증시 변동성이 높고 불확실성에도 취약하다는 것이 드러났지만 한편으로는 2050선 이하에서는 회복 탄력성이 높다는 것이 다시 증명됐다.

13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9.21포인트(0.44%) 내린 2071.23에 마감했다. 장중 2032.05까지 하락하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외국인이 3005억원을 순매도했으나 기관이 2728억원 순매수로 방어하며 2070선을 회복하며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도 장중 650선까지 급락했다 반등하며 670.85에 강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글로벌 증시 급락은 기존에 존재하던 악재가 재부각된 영향이 컸다. 애플의 2019년 아이폰 판매량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며 애플이 급락했고 애널리스트의 애플 실적 추정치가 하향됐다. 이에 한국 증시에 상장된 관련주가 급락했다. 또 미국 상무부는 수입차 관세 부과에 대한 권고 초안을 백악관에 제출했는데 이는 일본 및 EU(유럽연합) 등 대미 자동차 수출국과의 무역분쟁 우려가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 아울러 EU가 이탈리아에 금일까지 2019년 예산안 수정을 요청했지만 이탈리아 정부가 기존 예산안 고수 입장을 보여 불확실성이 고조됐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업들의 실적 가이던스 하향, 무역분쟁 우려 등 이슈는 모두 새로운 것이 아니다"며 "악재의 강도가 10월보다 11월이 높아졌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지금은 G20 정상회의라는 이벤트를 앞두고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최근 시장에서 재부각된 악재는 10월에 이미 증시 급락을 초래했던 것들이다. △미중 무역분쟁 △미국의 금리 인상 △미국 기술주 실적 우려 △바이오 업종 투심 약화 △이탈리아 리스크로 요약된다. 하지만 이런 악재들이 해소되지 않고 돌출될 때마다 투자심리를 억누르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지금 상황에서는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투심 회복을 위해서는 악재가 해소되는 것이 중요하나 해소되지 못하더라고 그냥 지나가기만 해도 훨씬 나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일례로 최근 업황 우려와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의 회계처리 위반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결과가 나오기만 해도 악재 반영이 끝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장폐지라는 최악의 결과만 아니라면 추가 하락 가능성이 낮고 오히려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 주식의 일반적 흐름이어서다. 미국 중간선거가 그 자체로 증시에 불확실성 요인이 됐지만 중간선거 이후 짧은 안도 랠리가 나타났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주식시장이 앞둔 가장 큰 이벤트는 오는 30일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다. 향후 증시 방향성은 G20 정상회의 결과에 따라 가닥이 잡힐 것이며 그전까지 약 2주간 뚜렷한 방향성이 없는 가운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중 2050선을 하회하며 급락했다 가파르게 회복되는 흐름을 보였는데 이는 G20 이전 장중 변동성을 반영하며 '더블 바텀(두 번째 바닥)'을 만드는 과정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은택 KB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식시장은 G20 이전에 악재를 반영해 더블바텀의 두 번째 바닥을 만드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며 "두 번째 바닥의 위치를 통해 단기적으로 연말 증시 하단의 지지력이 얼마나 되는지 테스트가 진행될 것이며 일단 단기적으로 연말 반등 타이밍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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