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H몰 모바일주문 1조 시대… 비결은 '단독 상품'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 2018.11.13 16:10

인플루언서 매장, 디자이너몰, 아울렛 입점 등으로 승부수

현대H몰이 모바일 쇼핑족 유입을 위해 개설한 인플루언서 전용매장 훗 /사진=현대H몰
현대백화점그룹이 운영하는 온라인쇼핑몰 '현대H몰'이 올해 모바일 순주문액 1조원 시대를 연다. 최근 G마켓과 11번가, 쿠팡, 위메프 등 대형 e커머스 업체들이 모바일 분야에서 수조원대 매출을 확보하며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현대H몰도 가세한 것이다.

13일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현대H몰은 지난해 모바일 순주문액 8795억원에서 올해는 14%가량 늘어난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모바일 부문 성과에 힘입어 온라인 매출을 포함한 현대H몰의 올해 전체 취급액도 1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상품기획(MD) 중복률이 높아지면서 동일상품에 대한 e커머스 업계의 최저가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이다. 현대H몰은 차별화를 위해 모바일쇼핑족을 위한 단독 콘텐츠 강화로 승부수를 띄웠다. 올 들어 '인플루언서'(영향력 있는 개인) 전문매장이나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 아울렛 입점 등 단독 콘텐츠를 잇따라 발굴했다.

인플루언서 전문매장의 경우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젊은 모바일쇼핑족 유입을 위한 시도다.

업계에서 처음으로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서 활동하는 유명 인플루언서들로 구성된 온라인 전용매장 '훗'을 지난 8월 오픈해 성과를 내고 있다. 훗 매장에 입점한 인플루언서는 현재까지 10명으로 SNS팔로어가 140만명이 넘는다.

이들은 자기 이름을 내걸고 여성의류·핸드백·주얼리·화장품·건강식품 등을 선보인다. 인스타그램에서 기저귀 가방으로 화제가 된 ‘라프앤모어’, 모델 부부의 육아 이야기로 알려진 여성복 ‘끄리나’, 여성패션 브랜드 ‘크리스탈리’, 파워블로거 육아맘이 론칭한 여성복 ‘밥이핫딜’, 이태리 가죽과 국내 수제화 장인들이 만든 구두 ‘르슐리에’, 주얼리 브랜드 ‘쥬시 아펠세트’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홈쇼핑은 하반기까지 인플루언서 브랜드를 20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를 단독 유치한 것도 주효했다. 지난 4월 국내 핸드백 성공신화로 불리는 석정혜 디자이너의 '분크'에 이어 5월에는 패리스힐튼·미란다 커 등 할리우드 스타들의 구두 브랜드를 만든 김효진 디자이너가 선보인 수제화 브랜드 '소피아 그레이스'를 최초로 유치해 운영 중이다.

지난 8월에는 인스타그램에서 유명해진 수제화 브랜드 '라라츄'를 유치했다. 현대H몰은 국내외 우수 디자이너 브랜드 20여개와 입점 협의를 진행 중이며 연내 '디자이너 전문관'도 오픈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그룹 계열사와 협력모델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9월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현대시티 아울렛 동대문점과 가산점을 입점시킨 것이다. 1~2년차 재고가 취급상품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도심형 아울렛이 온라인몰에 입점하는 첫 사례다. 이를 통해 170개 브랜드, 5400개 상품을 확보했는데 이를 310개 브랜드에 5만개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도심형 아울렛 입점으로 대형 오픈마켓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지는 상품 라인업과 가격경쟁력을 보완한 것인데 아울렛역시 온라인 판로를 확보해 매출을 끌어올리는 시너지 효과를 낸다.

현대H몰 관계자는 "백화점 업계가 자사만의 색깔을 내기 위해 편집숍을 강화하고 직매입을 늘리는 것처럼 현대H몰도 차별화된 단독 콘텐츠와 라인업을 확보한 게 판매량 확대에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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