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호 LG그룹, 부회장단 추가 인사 '카운트다운'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안정준 기자, 박소연 기자 | 2018.11.12 05:15

'안정'보다 '쇄신'에 방점…이르면 이번주~다음주 부회장단 인사 윤곽

구광모 회장이 지휘봉을 쥔 LG에 대대적 인적 쇄신이 예고됐다. 권영수 ㈜LG 부회장과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의 인사로 막이 오른 부회장단 개편은 조만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이번 주부터 다음 주 사이 부회장단 인사를 단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LG그룹은 11월 말 정기 인사를 통해 다음해 사업을 이끌 경영진을 확정하는데, 이 시기가 다소 앞당겨 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현재 LG그룹의 부회장은 총 6명. 이 중 구 회장이 그룹 수장에 오른 지난 6월 이후 3명의 거취가 결정됐다.

우선 지난 7월 권영수 부회장이 하현회 부회장(현 LG유플러스 대표)과 자리를 바꿔 지주회사 ㈜LG의 대표를 맡았다. 그가 지주사에서 구 회장을 보좌해 '뉴 LG' 청사진을 마련하는 4세 경영 체제를 최대한 빨리 구축하기 위한 인사 이동이었다는 것이 재계 중론이다. 그룹의 대표적 재무통인 데다 LG유플러스 등 주력 계열사를 모두 경험해서 그룹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새 출범한 구광모 호(號)의 '2인자'로서 최적의 인물이었다는 평이다. 부회장단 중 최연소이기도 했다.

지난 9일에는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3M 출신 신학철 부회장 내정자에 자리를 내 주고 물러났다. 박 부회장은 1977년 당시 럭키로 입사해 42년간 LG화학에 몸담은 대한민국 화학·소재 산업의 상징적 인물이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당초 부회장단 인사가 한번에 나올 예정이었지만 3M과의 인사 시점 조율을 위해 박 부회장 거취가 먼저 나온 것"이라며 "박 부회장 인사는 사실상 연말 정기 인사로 나머지 부회장단을 포함한 인사는 이르면 이번 주에서 다음 주 사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거취 윤곽이 드러난 권 부회장과 박 부회장, 하 부회장을 제외하면 남은 부회장단은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다.


재계에서는 남은 부회장단의 인사 폭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실상의 연말 정기인사였던 LG화학 인사 키워드가 '파격 쇄신'이었기 때문이다. LG화학이 CEO를 외부에서 영입한 것은 1947년 창립 이후 처음이었다. 그룹 전체로도 P&G 출신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을 제외하면 전례를 찾기 힘들다.

박 부회장 용퇴도 파격이었다. 박 부회장은 부회장단에서 최고령 맏형인 동시에 핵심 계열사 LG화학을 이끌며 고(故) 구본무 회장을 보좌했었다. 결과적으로 그룹 '믿을맨'을 외부인사로 대신한 셈이다. 구 회장의 선친인 구본무 회장이 취임과 동시에 부회장 3명을 포함한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한 전례도 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의 거취도 주목된다. '고졸 샐러리맨 신화'로 통하는 조 부회장은 'LG전자 세탁기 신화'의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LG전자가 2016년 4분기 영업손실을 내며 최대 위기를 맞은 가운데 구원투수로 오른 그는 대대적 조직쇄신으로 실적 반등을 이끌어낸 상태다. '쇄신' 기조가 조 부회장까지 미칠지 주목된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실적 부진이 부담이다. 중국의 LCD 공급과잉으로 인한 판가 하락 문제 해결 및 OLED 매출 비중 늘리기 위한 전략 구체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그룹 외부 출신으로 인수합병을 통해 화장품, 음료, 생활용품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현재의 LG생활건강을 만들어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LG생활건강은 올해도 실적 갱신이 유력하다. 다만 14년째 회사를 맡은 '장수 CEO'라는 점이 그룹 쇄신 기조와 맞물려 어떤 결과로 나올지 주목된다.

이에 대해 LG 관계자는 "LG화학 부회장 인사 발표는 시기를 앞당겨 발표한 예외적 사례"라며 "현재 부회장단을 포함한 그룹 정기 인사는 예년처럼 각 계열사별로 11월 말 실시할 계획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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