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韓 배당수익률 최저, 해외 사례 보니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 2018.11.12 04:00

[코리아 디스카운트 부른 짠물배당]⑦한국 배당수익률 1.7%…일본·대만 등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후 ↑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저평가)'를 해결하기 위해 배당을 늘리자는 논의가 한창이다. 우리나라에 앞서 배당이 늘어나면서 주가상승 효과를 본 국가들은 어디일까.

2017년 한국의 배당수익률은 1.7%로 글로벌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한국 증시가 글로벌 대비 조정을 크게 받으면서 올해 배당수익률은 지난 2000년대 초반 이후 십수년 만에 2%대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높은 반도체 비중 등 한국과 주요 산업구조가 비슷한 대만의 지난해 배당수익률은 3.8%에 달했고, 올해는 4%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높은 배당수익률에 대만 증시는 조정 국면에서 한국보다 외국인 자금유출과 증시 조정폭이 작았다는 분석이다.

대만은 기업들의 사내유보금에 10%를 과세하는 법안의 영향으로 2000년대 들어 배당수익률이 크게 높아졌다.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지침)도 2016년 도입해 한국보다 먼저 운용 중이다.

일본도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후 주주환원정책이 강한 기업들이 시장수익률을 뛰어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제도 도입 후 일본의 기관투자자들이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선별적으로 편입하며 관련 기업들이 랠리를 펼친 것이다.

일본 거래소가 주주환원정책이 우수한 기업들로 구성된 지수를 개발해 이들 기업을 포트폴리오에 기계적으로 편입했고, 주가 상승을 원하는 기업들은 이 지수에 포함되기 위해서 적극적 주주환원책을 추가로 내세우며 투자의 선순환이 일어났다.


아울러 일본 공적연금펀드(GPIF)는 위탁운용사 선정 시 평가 기준의 30%를 스튜어드십 코드 이행 여부에 할애하고, 부합 여부에 따라 운용사의 운용보수도 차별화해 기관투자자의 자발적인 변화를 유도했다. 이는 국민연금이 지난 7월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면서 위탁 운용사에 의결권을 위임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한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7년 한국의 배당수익률은 글로벌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며 "배당수익률 1.0~2.0%p 상향이 이뤄지더라도 국민연금은 즉각적인 배당이익 증가와 배당변화에 따른 주식의 재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럽투자는 배당투자"라고 할 정도로 유럽 증시도 배당수익에 대한 기대가 높다. 산업단계상 안정적 현금흐름을 갖춘 성숙단계 기업의 수가 많고, 오래전부터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인식이 발달해서다. 유럽에서는 배당의 총 수익률 기여도가 40% 수준으로 높고, 연평균 배당수익률은 3.8%로 대부분 시장을 상회한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배당수익률이 높아지면 ROE(자기자본이익률) 상승에 대한 신뢰가 강화된다"며 "코스피 ROE는 2017년 10.5%에서 올해 11.4%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같이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수익률은 안전마진으로 작용해 지수 지지선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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