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사받던 50대男, 스스로 목숨 끊어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 2018.11.09 22:18

피의자 대기실 내 화장실서 숨진 채 발견…경찰 "자살·자해 우려 없다고 판단해 수갑 안 채워"

/사진=뉴스1


음주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50대 남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고가 발생했다.

9일 경찰에 따르면 A씨(59)는 이날 오전 2시39분 서울 강동경찰서 형사과 피의자 대기실 내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전날 오후 서울 지하철 5호선 열차 안에서 20대 남성을 아무 이유 없이 폭행한 혐의로 현행범으로 경찰에 체포됐다. 인근 파출소에서 조사를 받은 A씨는 다음날 0시52분쯤 강동경찰서로 이송됐다.


A씨는 피의자 대기실에서 1시간 가량 조사를 기다리다 조사실 내 화장실에서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A씨를 발견하고 심폐소생술을 진행했고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해 부검을 실시한 뒤 음주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공소권 없음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A씨는 당시 수갑을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반항하거나 중범죄자가 아니어서 자살·자해의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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