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충격과 공포의 韓 주식 시장,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 2018.11.11 14:49
10월, 한국 주식시장은 충격과 공포였다. 글로벌 조정장이었다지만 주요국 증시는 물론 아시아 주요 신흥국에 비해서도 코스피, 코스닥 시장의 낙폭이 유독 컸다. 호재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크고 작은 악재에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한 탓이다.

최근 안정을 되찾았지만 코스피는 하루씩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퐁당퐁당'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내린 만큼 오르고 다음날은 오른 만큼 빠져 며칠째 2090포인트 주변에서 맴돌고 있다.

2000포인트 이하로 떨어진 이후 반발 매수세에 그나마 지금까지 회복하긴 했지만 상승 모멘텀이 없어 더 이상 추가 매수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상승 재료가 없으니 지난달과 같은 급락장이 또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긴장감도 지수 발목을 잡고 있다.

최근 만난 한 투자 전문가는 한국 주식시장을 '기업과 투자자들이 매서운 바람이 부는 들판에 홀로 서 있는 형국'이라고 표현했다. 미국에 이어 EU(유럽연합), 중국 등 세계가 모두 자국 보호주의를 확산하고 있는데 우리만 바람막이가 없다는 의미에서 나온 말이다. 무역 분쟁으로 수출길이 막혔고 내수까지 부진한 시장에서 산업이나 기업 경쟁력을 높여줄 대책이 전무하다는 이유에서다.

기업 경기전망도 암울하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발표하는 BCI(기업확신지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의 경기전망은 98.44로 27개국 중 26위를 차지했다.


물론 수출 위주 국가인 우리가 자국 보호주의를 외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투자시장으로서 가치가 있다는 건 보여줄 필요가 있다. 기업 규제를 완화해 주거나 중소기업의 경우 신기술 자금 지원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내수 기업을 위한 부양책도 필요하다.

다만 이 때 명심해야 할 게 있다. 허울뿐인 정책은 거품만 일으킬 뿐이라는 점이다.


베스트 클릭

  1. 1 '선우은숙 이혼' 유영재, 노사연 허리 감싸더니…'나쁜 손' 재조명
  2. 2 "유영재, 선우은숙 친언니 성폭행 직전까지"…증거도 제출
  3. 3 장윤정♥도경완, 3년 만 70억 차익…'나인원한남' 120억에 팔아
  4. 4 수원서 실종된 10대 여성, 서울서 20대 남성과 숨진 채 발견
  5. 5 '돌싱'이라던 남편의 거짓말…출산 앞두고 '상간 소송'당한 여성